|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나이키가 회사 직원들의 인종·민족 구성 데이터와 멘토링 및 인재 개발 프로그램에 선발된 직원 명단 등 광범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에 충분히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나이키가 백인 직원과 구직자를 의도적으로 차별했는지,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백인을 과도하게 해고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조사 중이라면서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해당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이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놀랍고 이례적인 수위의 조치”라고 표현하면서도 EEOC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이미 수천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변인은 “우리는 공정하고 합법적인 고용 관행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차별을 금지하는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의 프로그램과 관행은 이러한 의무에 부합한다고 믿으며 이 사안을 매우 중대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과 함께 정부, 민간 부분, 고등교육 기관 등에서 DEI 정책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자 했다. 보수 진영에선 DEI 프로그램이 능력 중심의 의사결정을 훼손하고, 특히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EEOC의 앤드리아 루커스 위원장은 많은 직장 내 다양성 프로그램이 불법 소지가 있을 수 있으며, 인종·성별·종교 등 보호 대상 특성에 기반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한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소송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커스 위원장은 2020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위원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위원장으로 지명됐다.
EEOC는 지난해 11월에도 노스웨스턴 뮤추얼 생명보험사가 백인 남성을 차별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소환장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위법 행위를 부인하면서 단 한 명의 직원 불만에서 사안이 시작돼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반박했다.
EEOC 조사는 통상 직원들의 민원 제기로 시작되지만, 나이키 건은 지난해 5월 루카스 위원장이 직접 제기한 이른바 ‘위원장 직권 조사’에서 비롯된 비교적 드문 사례다. 루커스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고용주의 DEI 정책이 불법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정황이 있을 경우 EEOC는 소환장 집행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철저하고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