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름인데도 칭찬이 된다…국민 과반이 다른 뜻으로 쓰는 '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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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름인데도 칭찬이 된다…국민 과반이 다른 뜻으로 쓰는 '이 단어'

위키트리 2026-02-05 10: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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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 가운데에는 사전에서 찾은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통하는 표현들이 적지 않다.

서울의 한 마트에 판매 중인 사이다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연합뉴스

단톡방에서 “완전 사이다였다”는 말이 나오면 누가 탄산음료를 마셨다는 뜻은 아니다. “고구마였어”라는 한마디에도 그날의 답답함이 그대로 들어가고 “미쳤다”는 표현이 칭찬으로 통하는 장면도 이제 낯설지 않다. 우리가 매일 쓰는 말들이 어느새 사전보다 빠르게 의미를 갈아입고 있고 그 변화는 유행처럼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꽤 넓은 범위에서 굳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런 단어들이 본래 뜻을 넘어 ‘새로운 뜻’으로 쓰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은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 제공

조사 결과를 보면 ‘고구마’와 ‘사이다’는 이제 음식 이름을 넘어 상황을 설명하는 말로 굳어졌다. ‘고구마’를 답답한 상황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쓴다는 응답이 56.8%였고 ‘사이다’를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말이나 행동으로 쓴다는 응답은 71.5%였다. 국민 10명 중 7명꼴로 ‘사이다’를 원래 뜻이 아닌 의미로 쓰고 있는 셈이다.

세대별 차이도 뚜렷했다. 두 표현 모두 20대에서 새로운 의미로 쓴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사이다’는 더 이상 젊은 층만의 말로 보기 어려웠다. 60대에서도 50.9%가 ‘사이다’를 속 시원한 상황을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고구마’는 60대에서 38.9%가 새로운 의미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국립국어원 제공

의미 변화는 단어가 쓰이는 지역에 따라서도 속도가 달랐다. ‘고구마’를 답답하다는 뜻으로 쓴다는 응답은 전국 평균이 50.5%였는데 전라권은 33.9%로 눈에 띄게 낮았다. 국립국어원은 전라권에서 고구마의 방언형으로 ‘감자’를 쓰는 지역적 언어 환경이 새로운 의미 확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이다’는 지역별로 큰 차이 없이 비교적 고르게 쓰이는 편이었다.

부정적 의미를 가진 단어가 정반대의 칭찬 표현으로 쓰이는 흐름도 확인됐다. ‘미치다’를 정신 이상 상태가 아니라 ‘아주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강한 긍정의 뜻으로 쓴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강한 만족감이나 인상적인 경험을 더 세게 전달하기 위해 부정적 단어를 일부러 뒤집어 쓰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성’도 대표적인 의미 확장 단어로 꼽혔다. 원래는 자극을 느끼는 성질을 뜻하지만 요즘은 ‘감성 카페’처럼 특정 대상이 풍기는 분위기나 느낌을 평가하는 말로 더 자주 쓰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뜻으로 ‘감성’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70.2%였다. 특히 제주권과 강원권 수도권에서 관련 표현이 일상적으로 쓰이면서 새로운 의미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 제공

제주에서는 ‘맛집’의 쓰임도 조금 달랐다. 제주 거주 40~60대는 ‘맛집’을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곳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만들거나 파는 곳, 수준이 높은 곳을 뜻하는 말로 더 자주 쓴다고 답해 같은 단어도 지역에 따라 의미가 더 넓게 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로 단어의 의미가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으며 그 흐름이 세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국어사전 기술과 국어 정책에 반영해 실제 언어생활과 사전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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