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쇼크에 흔들린 기술주…뉴욕증시, 차익실현 속 혼조 마감[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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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쇼크에 흔들린 기술주…뉴욕증시, 차익실현 속 혼조 마감[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02-05 06:5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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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반도체·소프트웨어 종목들의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1% 하락한 6882.72를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1.51% 내린 2만2904.58로 마감했으며, 반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3% 오른 4만9501.30에 거래를 마쳤다.

◇전망 어두운 AMD 17% 급락…반도체주 전반적으로 약세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1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17.3% 급락하며 시장 전반의 하락을 이끌었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3.8%, 9.6%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는 하루 만에 4.4% 떨어졌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업체인 퀄컴은 이날 장마감 이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퀄컴은 2분기(3월 종료) 매출이 102억~11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약 2.55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112억달러, EPS 2.89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9% 급락하고 있다.

퀄컴은 고급형 스마트폰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특히 중국 고객사를 중심으로 메모리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는 산업 전반의 메모리 공급 제약이 스마트폰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최종 소비자 수요는 견조하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PC, 데이터센터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와 AI 데이터센터용 칩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매도 압박을 받았다. 오라클(-5.2%)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1.5%)는 전 거래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시장에서는 AI 기술 발전이 오히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장마감 후 실적 발표한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을 투자자 예상보다 크게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한때 급락하다 1% 이상 상승 중이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750억~18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1195억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4분기 파트너 지급액을 제외한 매출은 972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952억달러)를 웃돌았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인프라 투자가 검색·클라우드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77억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알파벳은 챗봇 경쟁 심화 속에서도 검색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AI 모델 ‘제미나이’를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앤스로픽에 자체 AI 칩을 공급하고, 애플의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에 AI를 제공하는 등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막대한 투자 부담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검색 광고 부문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에서 자금 빠지고 가치주로 이동…‘로테이션’ 뚜렷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로테이션’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동일가중 방식의 S&P500 지수는 이날 0.9% 상승하며, 일부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다수 종목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서튜이티(Certuity)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웰치는 “AI 분야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과도하게 평가받았던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암젠이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8.2% 급등하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허니웰도 1.9% 오르며 기술주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을 찾는 자금 흐름을 반영했다.

◇비트코인 7만2000선까지 떨어져...“추가 하락 베팅 늘어”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2000달러 선 아래로 밀린 뒤 7만30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40% 하락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상태다.

예측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베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분산형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의 계약 가격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6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확률은 82%로 반영되고 있으며, 5만5000달러 미만으로 마감할 가능성도 약 60%까지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ETF 자금 유출, 거시 변수와의 상관관계 약화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금융사 마렉스의 일란 솔롯은 “현재 시장 전반의 약세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급락 이후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누적되면서 회복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투자사 판테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모어헤드 창업자는 “이 같은 하락장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며, 상당수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국채 보합세…달러 소폭 상승세

미 국채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4.28%로 소폭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1.5bp하락한 3.557%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는 0.2%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4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보다 정확한 고용 여건은 오는 11일 발표될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당초 발표 예정일은 6일이었으나, 셧다운 여파로 닷새 연기됐다. 이번 고용보고서에는 월간 고용·실업률 지표와 함께 연간 고용 수정치도 포함될 예정으로, 지난해 3월까지 1년간의 고용 증가 폭이 기존 추정치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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