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울렸던 호주의 강타자가 KBO 리그 1군이 아닌 2군을 택했다. 의아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는 확고했다.
'KBO 1호 시민야구단' 울산 웨일즈는 4일 "마이너리그 출신의 호주 국가대표 알렉스 홀(Alex Hall)을 총액 9만 달러(1억3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울산 웨일즈는 KBO 특별 규정에 따라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앞서 발표된 영입 명단에서 일본인 투수 고바야시 주이, 오카다 아키타케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는데, 타자 중에서는 홀을 처음으로 영입하게 됐다.
180cm, 92kg의 신체조건을 가진 우투양타 홀은 호주 출신으로, 포수, 1루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또한 국가대표 경력도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 대표팀으로 나선 홀은 일본전에서 타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6회초 1-1 상황에서 문동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홀은 이미 한국에 올 뻔했던 적이 있었다. 올 시즌부터 KBO 리그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는 가운데, 호주도 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홀은 두산 베어스에서 10월 교육리그와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두산이 일본인 투수 타무라 이치로를 데려오면서 무산됐다.
그런 홀을 울산 웨일즈가 데려가게 됐다. 울산은 어떻게 외국인 타자로 홀을 선택했을까. 영입 소식이 알려진 후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동진 울산 단장은 "아무래도 우리 팀이 다른 구단에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타격 보강도 되면서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해 영입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홀, 울산은 그를 어떤 포지션의 선수로 보고 있을까. 김 단장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포수 자원이 부족해서 데려오게 됐다"며 안방을 맡길 뜻을 전했다. "포수로 주로 활용하겠다"고 말한 김 단장은 "포수로 다 뛸 수는 없다. 그럴 때는 지명타자나 외야수로 활용할 방안을 (장원진) 감독님도 생각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포수로 169경기, 1루수로 33경기, 외야수로 29경기에 출전했다.
1, 2군을 통틀어 외국인 포수는 흔치 않다.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배터리이기에 외국인 선수를 쓰기 쉽지 않다. 과거 엔젤 페냐와 윌린 로사리오(이상 한화 이글스), 비니 로티노,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이상 넥센-키움 히어로즈) 등이 외국인 타자로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홀이 이런 흔치 않은 장면을 다시 만들 가능성이 높게 됐다.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두산에도 물어보고 했는데 평가가 좋았다. 캠프에서 다들 칭찬이 많았다더라"라며 "워낙 성격도 좋고, 한국 적응도 잘한다. 본인이 직접 오고 싶어하는 마음도 많이 표현했다. 그래서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아서 영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만약 두산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면 홀은 1군에서 뛸 수도 있었다. 반면 울산은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는 만큼 이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우리 팀에 오는 목적이 확실하지 않나. 웨일즈에서 활약해서 1군 아시아쿼터로 뽑힐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한편 홀은 올해 3월 열리는 WBC에도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울산 구단은 "WBC 종료 후 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는데, 김 단장은 "우리 선수가 국가대표에 가면 좋지 않나. 몸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울산 웨일즈 / 퍼스 히트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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