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1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월 크게 둔화됐다.
4일 유로스탯에 따르면,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연간 상승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2.0%에서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번 발표는 속보치로, 확정치는 오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영향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여 왔다. 이후 2024년 9월 1.7%, 2025년 5월 1.9%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흐름을 이어왔다.
유로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목표를 2% 안팎으로 설정하고 있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했으며,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내려온 2024년 6월부터는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했다.
실제로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8월 2.0%, 9월 2.2%, 10월과 11월 2.1%, 12월 2.0%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들어 1.7%로 크게 낮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1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2%, 식품·알코올·담배 부문은 2.7%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12월 마이너스 1.9%에서 1월 마이너스 4.1%로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되며 전체 물가 둔화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경우 1월 월간 물가가 0.1% 하락했으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에서 2.1%로 소폭 상승했다. 프랑스는 1월 물가가 0.4% 하락하면서 연간 인플레이션도 0.4%까지 크게 낮아졌다. 이탈리아는 월간 물가가 1.0% 급락했지만 연간 상승률은 1.2%에서 1.0%로 제한적인 하락에 그쳤다.
동유럽 국가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4.2%, 슬로바키아는 3.6%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유로존에 새로 합류한 불가리아는 12월 3.5%에서 1월 추정치 2.3%로 내려왔다. 벨기에는 1.4%, 핀란드는 추정치 기준 1.0%였다.
ECB는 세 가지 정책금리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은행이 자금을 ECB에 예치할 때 적용되는 예치금리(데포 금리)가 인플레이션 조절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이 금리는 ECB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직전인 4년 전에는 마이너스 0.50%로, 자금을 맡기면 오히려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후 잇단 인상으로 한때 4.0%까지 올랐고, 현재는 인하를 거쳐 2.0% 수준이다. 데포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됐다.
ECB는 5일 올해 첫 정책이사회를 열고 5회 연속 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 수준이 예상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6% 성장했으나, 2분기 0.1%, 3분기 0.2%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편 영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 기준금리는 3.7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12월 인플레이션이 2.7%, 기준금리는 평균 3.63% 수준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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