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KT, 100만명 SKT. 알뜰폰으로 대 이동. 대응전략 실패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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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KT, 100만명 SKT. 알뜰폰으로 대 이동. 대응전략 실패가 원인

M투데이 2026-02-04 17:27: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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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T)
(출처 : KT)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지난달 이동통신 시장에서 벌어진 번호이동 급증 현상은 단순한 ‘보조금 경쟁’의 결과가 아니었다. 숫자는 냉정했고, 그 중심에는 KT가 있었다. 

통신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존 인식을 비웃듯, 고객들은 한 달 만에 대규모로 움직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99만9,344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전월 대비로도 68.3%나 급증한 수치다. 

월간 번호이동이 100만 건에 육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로, 퉁신시장이 구조적으로 흔들렸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12월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KT가 약 2주간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시장의 균형이 무너졌다.

고객 신뢰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60만원에 달하는 거대한 위약금이라는 마지막 방어선이 사라지자 그동안 불만을 쌓아왔던 가입자들이 일제히 움직였고, 경쟁사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1월 한 달 동안 KT 가입자 가운데 22만1,179명은 SK텔레콤으로, 7만9,711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여기에 5만4,570명은 알뜰폰(MVNO)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효과라기보다 ‘KT를 떠나고 싶었던 수요’가 얼마나 누적돼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다.

반면, KT로 유입된 가입자는 12만 명 수준에 그쳤다. 경쟁사들이 보조금과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든 것과 비교하면 KT는 방어는커녕 대응 자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사업자별 번호이동 점유율은 이런 흐름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SK텔레콤 34.2%, KT 12.1%, LG유플러스 18.3%, 알뜰폰 35.4%로 집계됐다. 

KT는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고,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KT를 떠나 굳이 다른 대형 통신사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불과 반년 전 SK텔레콤 해킹 사태 당시 KT가 누렸던 반사이익을, 이번에는 고스란히 시장에 되돌려줬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요금 50% 할인이라는 직관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단행하며 빠르게 신뢰 회복에 나섰다.

반면, KT의 대응은 매달 100GB 추가 데이터 제공, 로밍 데이터 50% 추가, OTT 6개월 이용권 등 체감도가 떨어지는 보상책에 머물렀다. 이미 무제한 요금제가 보편화된 환경에서 데이터 추가는 설득력이 약했고, 요금 할인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보상이 빠지면서 고객 불만은 오히려 증폭됐다.

또한, 펨토셀 장비 관리 부실 논란, 해킹 은폐 의혹, 경영 공백에 따른 의사결정 지연 등 복합적인 문제가 누적되며 고객 불신을 키웠고, 여기에 경쟁사들의 보조금 공세가 맞물리면서 ‘탈출 러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1월 번호이동 100만 건에 육박한 숫자는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다. 이는 위기 대응의 차이가 곧 가입자 충성도의 차이로 직결된다는 점, 그리고 신뢰를 잃은 통신사는 가격이나 혜택만으로는 고객을 붙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KT에 냉정하게 보여주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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