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맞는 명절 대목인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장사할 맛 납니다.”
4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남촌동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설 명절을 보름여 앞두고 상인들은 쉴 틈 없이 손님을 맞고, 복도는 채소와 과일을 실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손님들이 한가득이다. 지난 2025년 명절 대목 한산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이곳에서 만난 박가람씨(31)는 “지난해에는 사과, 배가 비싸서 다른 수입산 과일들만 샀는데, 올해는 부담이 줄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동 삼산농산물도매시장도 마찬가지. 과일가게 앞에는 차례상에 올릴 사과 배를 구경하러 온 손님들이 상인들과 가격 흥정에 여념이 없다. 장을 보러 나온 이정자씨(68)는 “배 값이 많이 내려갔다고 해서 들렀는데 진짜 싸졌다”며 “무랑 당근까지 지난 설보다 훨씬 싸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올해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안정되면서 인천지역 도매시장에 모처럼 명절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9만6천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95% 낮다. 주요 품목 가격이 줄줄이 내려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분석한 결과, 이날 인천지역 배 가격은 10개당 3만2천650원으로 지난해 2월3일(10개당 5만7천492원)보다 약 43% 하락했고 사과도 10개당 2만5천100원으로 지난해 (3만925원)보다 18%가량 싸다. 채소류에서는 당근이 1㎏당 3천325원으로 지난해(6천608원)보다 약 49%, 무는 1개당 2천410원으로 지난해 (3천775원)보다 약 36% 하락했다.
다만, 쌀은 20㎏당 6만5천100원으로 지난해(5만6천117원)보다 16% 상승했고, 소고기 안심은 100g당 1만5천975원, 등심은 1만1천626원으로 각각 14%와 3.7% 올랐다. 특히 김은 10장 당 1천600원으로 지난해(1천476원)보다 8% 상승했다.
현재 정부는 올해 설을 맞아 16대 농축수산물 성수품을 총 27만t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평소보다 1.5배 많은 수준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다. 또 전통시장 이용 장려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환급 규모도 27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 농할상품권과 수산대전상품권 각각 100억원 규모로 발행, 20~30% 할인 판매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물가 안정과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는 시장에 활기가 도는 분위기”라며 “상인들이 오랜만에 웃으며 설을 맞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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