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 명칭·청사 소재지 관심사…기초지자체 지원 강구 목소리도
강기정 광주시장, 통합시장 될 경우 첫 출근지로 '동부청사' 꼽아 눈길
총 100분 중 46분 도지사·시장 대담 위주 진행…타운홀미팅 취지 퇴색 아쉬움도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광주특별법안이 발의된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가 4일 전남 해남에서 개최한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는 지역 소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했다.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서부권 9개 시군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박시형 목포대 교학부총장,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고,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장, 주민 등이 청중으로 동석했다.
청중들은 행정통합에 따른 농어촌 소멸 위기와 광주 쏠림, 통합특별시 명칭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상주 신안군의회 의장은 "행정통합과 관련해 최근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이 통합 특별시의 명칭과 청사 소재지 문제인데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명칭은 전남이 앞이냐 광주가 앞이냐 논쟁했지만, 전남이 앞에 서고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절묘하게 타협했다"며 "주청사를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주청사가 3개 있으면 안되나. 시장이 한군데서만 근무하라는 법은 없고 3군데 돌아가며 근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이어 "압박질문"이라며 "만약에 강 시장님이 통합 특별시장에 당선되시면 첫날 첫 출근은 어디로 하실 건가"라고 묻자 강 시장은 "산업 위기 지역인 동부권 청사로 출근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 시장은 "여기가 서부권이어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표 떨어진 소리인가 모르겠는데 저는 동부권 청사로 첫 출근을 해야지 상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에 따른 기초지자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법인세나 부가세, 양도세와 관련된 국세들을 어떻게 (지방에) 이전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용이 빠져 있다"며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가지 않으면 기초 지방 정부에 어떤 재정적인 효과가 올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통합이 되어도 시군구의 예산은 절대 줄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교부세 방식의 지원을 받으면서 10년으로 한정해서는 안 되고 교부세가 증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으로 광주로 예산과 인력이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제기됐다.
박문옥 전남도의원은 "지역민들은 인력과 예산이 아무래도 대도시인 광주 쪽으로 더 쏠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하신다"며 "무안광주 고속도로가 개통되었을 때 서남권의 물류와 유통이 상당히 쇠퇴했던 시기를 이미 겪었기 때문에 우려가 더 크다. 광주 쏠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지사는 "농어촌이 어렵지만 특례를 통한 재정 인센티브도 있고 농어촌 기본소득을 확대 시행을 하면 젊은이들도 농촌을 찾을 것"이라며 "균형 발전 기금을 만들어서 27개 시군구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곳은 도와주면 된다"고 말했다.
신안에 거주하는 이동윤씨는 "신안은 해상풍력 이익을 주민과 나누는 정책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왔고 실제로 주민 소득이 더욱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행정통합이 되면 신안군의 이익 공유 모델을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으로도 넓혀갈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 지사는 "주민과 이익공유를 위해 법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산자부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데 특별시장에게 권한을 달라고 촉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1시간 40여분가량 진행됐는데, 사회자가 46분을 김 지시와 강 시장 등 패널과 대담으로 소화해 청중의 의견을 주로 듣는 행사의 취지가 일부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담이 길어지면서 질의가 예정된 2명은 질문을 하지 못한 채 행사가 마무리됐다.
전남도는 오는 6일에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데 이어 오는 13일까지 모두 4차례 열어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생방송으로 하다 보니 다소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된 것 같다"며 "다음 타운홀미팅에는 좀 더 행사를 가다듬어서 의견을 잘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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