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기존 부동산 강자로 맹위를 떨쳤던 메리츠증권이 14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 복귀에 나서며 전통 IB(기업금융)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나아가 IPO시장에서의 결과를 통해 김종민 대표가 지난해 IR에서 밝힌 바 있는 IB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메리츠제1호스팩 상장을 완료했다. 메리츠증권이 상장주선인으로 IPO를 주관한 것은 지난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종합기술 이후 14년 만이다.
스팩 상장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SPC)를 상장하는 방식으로, 일반 기업의 직상장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고 진입 장벽이 낮다.
스팩 상장 후 유망 비상장 기업과 합병에 성공하면 주관사 입장에서는 합병 자문 수수료 등 추가 수익 기회가 생기고, 기존 스팩 투자자는 합병 대상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도 있다.
◆ IPO사업 진입 신호탄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스팩 상장을 통해 IPO 시장에 복귀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IPO 사업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직상장 주관 계약도 잇달아 확보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4~5곳의 기업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2호 스팩도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반기 내 예비심사 청구를 마칠 예정이다.
IPO 시장 재진입과 함께 전통 IB로의 체질 전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ECM담당을 새로 꾸렸다. ECM담당은 삼성증권과 KB증권 등을 거친 이경수 상무가 이끌고 있으며, 그 아래 ECM팀을 배치한 구조다.
메리츠증권의 이 같은 변화는 부동산 시장 환경과 맞물려 해석된다. 2022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회사가 DCM(채권발행시장)과 ECM(주식발행시장) 등 전통 IB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다. 부동산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판단이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해 8월 IR에서 "기존 부동산 부문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IB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메리츠 DNA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는 빅딜을 성사시키고, 이를 디딤돌로 DCM과 ECM 등 전통적인 기업금융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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