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서 맺은 인연…백발이 돼 다시 그곳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5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맺어진 인연이 7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이어진다.
일본 교도통신은 4일 1956 코르티나담페초 대회 피겨 스케이팅에 출전했던 이탈리아의 마누엘라 안젤리(86) 여사가 당시 알파인 스키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이가야 지하루(94)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젤리 여사는 인터뷰에서 "70년이 지난 후에도 우리 두 사람이 모두 살아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4세였던 이가야 전 부위원장은 안젤리 여사의 가족이 운영하던 호텔에 투숙했다.
그는 이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는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 출신 선수로는 최초의 동계 올림픽 메달이었다.
안젤리 여사는 당시 16세의 어린 나이로 이탈리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돼 선수촌에 머물렀고, 부모님을 뵙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가 24세였던 이가야 전 부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안젤리 여사는 "우리 가족은 호텔 투숙객 중에서 메달리스트가 나왔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했었다"면서 "마치 우리 식구 중 한 명이 이긴 것처럼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이가야 전 부위원장이 다시 이탈리아를 찾으면서 70년 만의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이가야 전 부위원장 역시 교도통신을 통해 "안젤리 여사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젤리 여사는 "당시 나는 어린 소녀였고 그는 챔피언이라 조금 무서워했던 기억도 난다"면서도 "그는 호텔 주인의 딸인 나도 운동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가 코르티나까지 편안하게 비행하고, 너무 피곤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70년 만에 다시 만날 옛 인연의 건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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