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장치 가동하며 40여 초간 연기 피우자 20초 뒤 사라져
스프링클러 5m 간격으로, 비상탈출로 곳곳 설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금 제연 설비를 통해 연기가 빠져나가는 게 보이실 겁니다."
4일 오후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터널 내부.
오는 10일 개통을 앞두고 화재 대비 배기 훈련을 시연한 시공사 관계자가 터널 천장에 있는 제연 설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3개의 연기 발생기를 이용해 터널 내부에 40초가량 연기를 뿜어냈는데, 불과 20여초 뒤 연기가 제연 설비 안으로 모두 빨려 들어가며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부산 첫 '대심도'다.
대심도란 지하 40m 이하에 만들어지는 도로를 말하는데, 이 도로는 지하 60∼120m 사이에 건설됐다.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센텀까지 9.62㎞를 왕복 4차로로 터널로 연결한다.
대심도는 지하 깊은 곳에 있어 화재 발생 시 지상보다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안전 문제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 상황이다.
유독가스나 연기에 취약하고, 피난 통로가 복잡하고 길어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터널 내 화재가 발생하면 열 감지·영상 설비가 화재를 자동으로 인식해 '방재관리센터'에 경보를 울리고, 모니터 위에 화재가 난 지점을 송출한다.
터널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 70대와 영상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영상유고검지기' 105대가 가동된다.
이들 장비는 화재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정지 차량, 보행자, 낙하물 등도 감지한다.
방재관리센터는 24시간 내부를 모니터링한다.
화재 상황이 인지되면 방재 매뉴얼이 가동돼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하고 화재 진압반이 출동하게 된다
터널 내부에는 스프링클러 방식의 물 분무 소화설비가 5m 간격으로 4천129개 설치됐고, 분말 소화기가 50m 간격으로 868개가 구비됐다.
화재 진압 능력이 뛰어난 '포소화전'도 이동식과 고정식을 더해 14개가 배치됐다.
불이 나면 비상 방송 설비가 작동되고, 조명등도 100% 가동된다.
터널 입구부에 차단 시설도 작동될 예정이다.
현장에 출동한 직원들은 비상 연결 통로를 통해 반대편 터널로 운전자의 대피를 유도한다.
비상시 반대 방향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는 사람용이 250m 간격으로 총 25개, 차량용이 750m 간격으로 12개 있고, 대형차량용도 3개 별도로 만들어졌다.
긴급 상황에서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을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탈출로는 3곳에 마련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화설비, 제연·환기시설, 피난·감시 설비, 실시간 통합관제 시스템 등 대형 지하터널에 요구되는 안전 설비를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면서 "화재·침수 등 복합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오는 10일 0시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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