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보고서…"추세 유지 위해서는 청년층 고용시장 안정 진입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출생아 수 증가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2024년 시작된 '9년 만의 출생아 수 반등'이 장기적 추세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진들은 반등 추세 유지를 위해 청년층의 고용시장 안정적 진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4일 발간한 '2024년 출생아 수 반등 원인 분석'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국가데이터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8천317명으로 2015년 이후로 9년 만에 반등에 성공, 전년 대비 8천명가량 늘었다. 2025년에도 11월까지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6.2% 늘며 1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역대 최저치였던 2023년 대비 2024년의 소폭 증가는 기저 효과를 고려해야 하며, 반등의 신호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향후 2∼3년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봤다.
팬데믹 기간 혼인 지연과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2023년 발생한 일시적 저점에서 출생아 수가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 출생아 증가는 크게 ▲ 30대 초반 인구 증가 ▲ 30대 연령대별 출산율 증가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로 인한 효과는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에 해당하는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30∼34세 여성 인구 수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올해부터 2031년까지는 이들이 30대 중후반으로 진입하며 35∼39세 여성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인구 효과를 제외하고도 30대 출산율 자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전년 대비 증감분에 대한 연령대별 출산율 기여도(합계 100)를 분석한 결과, 30∼34세 연령대의 기여도가 97.5, 35∼39세 기여도가 34.9를 차지했다. 반면 25∼29세 기여도는 -22.3으로 음(-)의 값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출생아 증가에 기여한 인구학적 요인들은 정부 정책의 직접적 효과나 근본적 사회경제적·문화적 변화를 반영하지 않으며, 배우자가 있는 여성 중 무자녀 비율이 늘어나면서 2024년 출생아 증가는 장기적·지속적 반등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면서 출생아 수 반등 추세 유지를 위해 청년층의 안정적인 노동시장 진입 지원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학업·취업·결혼·출산의 생애 단계적·순차적 전환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일자리 탐색과 초기 자산 구축 기간이 길어지면 혼인과 출산 등 가족 형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더불어 주거·초기 경력 형성을 지원하자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혼인과 첫 자녀 출산이 집중되는 시기인 30대 초반 연령대를 위해서는 주거·양육 부담 완화와 경력 단절 예방 정책이, 30대 중반 이후 연령대를 위해서는 난임 지원과 응급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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