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멈출 수도 있다”···인텔, 메모리 품귀 경고 속 GPU 전면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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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멈출 수도 있다”···인텔, 메모리 품귀 경고 속 GPU 전면전 선언

이뉴스투데이 2026-02-04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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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인공지능(AI) 칩 경쟁 재편 가능성을 경고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장악한 GPU 시장에 본격 재도전하고, 초미세 공정을 앞세운 파운드리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가 주최한 ‘AI 서밋’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서 ‘2028년까지는 메모리 부족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들었다”며 “메모리 품귀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탄 CEO는 고성능 AI 가속기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더 끌어 올릴 것으로 봤다. 그는 “엔비디아가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라며 “엄청난 양의 메모리를 소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AI 산업 성장 속도가 둔화한다면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AI 가속기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탄 CEO는 “최근 매우 유능한 GPU 설계 총괄책임자를 영입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이를 GPU 전문가 에릭 데머스로 추정된다고 관측했다.

데머스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인텔 합류 사실을 공개했다. GPU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 Arm에서 영입한 데이터센터 부문 책임자 케보크 케치치언 총괄수석부사장(EVP) 지휘 아래 추진된다. 탄 CEO는 “GPU는 데이터센터와 밀접한 관계”라며 “고객사들과 협력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이 GPU 양산에 성공할 경우 미국 내 AI 칩 생산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주요 AI 칩 업체들은 생산을 TSMC에 의존해 왔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탄 CEO는 “몇몇 고객사들이 인텔 파운드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관심이 초미세 공정인 ‘14A(1.4나노)’ 제조 기술에 집중돼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변수에 대한 경계도 드러냈다. 그는 “화웨이가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핵심 장비가 부족한데도 ‘자력갱생식’으로 AI 분야를 선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개방형(오픈소스) AI 분야에서는 미국이 이미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며 미국 기술업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탄 CEO의 진단은 AI 시대 핵심 병목이 ‘연산’이 아닌 ‘메모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모리 공급 제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텔의 GPU 재도전과 14A 파운드리 전략이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지형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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