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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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경쟁력 강화

한스경제 2026-02-04 15: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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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글로벌 판매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다만 외형 성장보다는 친환경차와 함께 SDV·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동력이 올해 연간 실적과 산업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4일 현대차·기아가 공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 판매는 합산 55만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내수는 11% 늘며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해외는 1% 감소해 시장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합산 판매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지만 산업 수요의 저성장과 경쟁 심화가 이어지는 만큼 연초 물량만으로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달 현대차는 글로벌 30만769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5만208대로 9.0%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25만7491대로 2.8% 줄었다. 내수에서는 레저용차(RV) 판매가 24.3% 늘며 실적을 방어했고 친환경차는 1만5568대로 33.5% 증가해 판매 비중이 30%를 웃돌았다. 반면 해외는 주요 시장 수요 둔화와 물량 조정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기아는 글로벌 24만555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만3129대로 12.3% 늘었고 해외 판매도 20만2428대로 0.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가 2만659대로 56.8% 늘며 내수 판매의 절반에 육박했다. 전기차(EV)는 EV4·EV3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483.3% 급증했고 하이브리드(HEV)도 35.7%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연간 목표 대비 출발은 무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도매판매 목표는 각각 415만8000대, 335만대로 합산 750만8000대다. 지난달 누적 달성률은 현대차 7.4%, 기아 7.3%로 과거 평균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저성장과 경쟁 심화를 반영해 목표 자체가 보수적으로 설정된 만큼 지난달 실적도 계획 범위 안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모습./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모습./현대차그룹

◆ 물량보다 '질적 성장'…미래 핵심 기술 성과 중요

다만 물량보다 '질적 성장'을 더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경기 둔화 국면에서 단순 판매 대수 확대는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중장기 성과는 ▲친환경차 비중 ▲지역별 수요 대응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구성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등 '미래 성장 동력'의 사업화 속도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 전략은 전기차 확대의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는 중장기 관점으로 확실한 성장 동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와 지역 맞춤형 신차가 판매 안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정책 영향으로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는 대신 하이브리드와 고효율 내연기관 모델이 재조명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현대차·기아의 단기 실적도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구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 SDV와 자율주행 기술의 진전이 완성차 경쟁력의 변곡점으로 부상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 하반기에는 SDV 관련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제조 현장에서는 자동화·소프트웨어·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이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로보틱스 역시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언급된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가 대표적이다. 로봇의 공장 투입 이후 상용화와 고객 확대 단계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완성차 산업이 자동차 제조에서 기술·플랫폼 경쟁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신사업' 성과가 중장기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은 만큼 현대차·기아도 판매 대수보다 친환경차 비중과 지역별 라인업 대응이 실적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수요를 기반으로 전동화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SDV·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의 과제를 성과로 연결하는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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