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올 시즌 아스널 최대 무기인 수비력이 중요 경기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소화한 경기 절반 이상을 무실점에 가깝게 막았다.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을 가진 아스널이 첼시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도 3-2로 이겼던 아스널이 통합 4-2로 첼시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스널이 철통같은 수비력으로 첼시의 조급함을 이끌어 냈다. 1차전 승리로 1점 차 우위에 있는 아스널을 상대로 첼시는 투톱을 활용한 공격적인 전술 운용을 시도했다. 후반 15분 이후부터는 콜 팔머, 이스테방 윌리앙,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변주를 줄 수 있는 공격진을 차례로 투입하며 확실하게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아스널의 골문은 도통 열리지 않았다. 피에로 잉카피에,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암 살리바, 위리엔 팀버르로 구축한 포백을 90분 내내 유지했고 첼시의 슈팅 14회 공세를 모두 버텨냈다. 이날 첼시는 전체 슈팅 횟수에 비해 득점과 유력한 상황을 한 차례밖에 연출하지 못하며 아스널 수비벽에 고전했다. 첼시의 기대 득점률이자 아스널의 기대 실점 값은 0.68로 1골을 넘지 못했다.
방패로 연신 첼시를 밀어내던 아스널은 경기 막판 한 차례 역습으로 방점을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데클란 라이스의 공간 패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받았고 로베르토 산체스 골키퍼를 제친 뒤 밀어 넣었다.
하베르츠 결승골에도 승리의 주역은 단연코 아스널 수비진이었다. 각종 통계 매체는 아스널 포백 전원에게 평점 7점 이상을 부여했다. 인카피에, 마갈량이스, 살리바, 팀버르 포백은 이날 클리어링 도합 10회로 첼시의 박스 진입을 철저히 막았다. 태클 역시 총 10회로 무작정 물러서는 수비가 아닌 때에 따라 공격적인 접근으로 첼시 공격진을 제압했다.
앞서 말한 이날 아스널의 기대 실점률 0.68은 그리 낯선 수치가 아니다. 올 시즌 아스널은 지금까지 소화한 공식전 38경기 중 29경기에서 ‘기대 실점 0점대’를 기록했다. 비율상 76%에 달한다. 당연히 유럽 5대 리그 클럽들 중 최고 비율이다.
이렇듯 아스널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방패를 들고 시즌을 소화 중이다. 기대 실점률만 아닌 실제 실점률도 눈에 띄게 적다. 올 시즌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서 17실점으로 최저 실점을 유지 중이다. 무실점 경기도 12회로 최다다. 경기당 실점률은 0.7로 리그 20팀 중 유일한 0점대 팀이다.
강팀들이 모인 유럽 대항전에서도 강력한 수비력은 여전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전 전승을 기록한 아스널은 팀 실점 4점으로 역시 최소 기록 구단이다. 그 와중 23골을 올리며 최다 득점까지 섭렵해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탄탄한 수비 전술도 한몫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진을 구성하는 전력 자체가 굉장히 훌륭하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4시즌 째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마갈량이스와 살리바는 이제 PL을 넘어 유럽 최강의 센터백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에도 벤 화이트, 잉카피에, 팀버르,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등 중앙과 측면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자원까지 보유해 탄탄한 뎁스를 자랑한다. 덕분에 몇몇 수비수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해도 백업 자원이 주전 못지않은 안정감을 보이며 아스널의 각종 대회 최소 실점 기록을 지켜오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운 아스널은 전 대회에서 순항 중이다. 이날 리그컵 결승 진출은 물론 PL 선두, UCL 16강 직행, FA컵 32강 진출 중 우승의 한을 복수의 타이틀로 풀고자 전진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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