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과거 최고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은 여전히 커진 상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여신금융회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3.5%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2025년 대비 0.4%포인트(p)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시기와 비교하면 조달 금리 수준이 매우 높은 상태다. 여전채 금리는 2021년 중에는 평균 1.97%를 기록했으며 2022년 1~9월 중에는 평균 4.03%로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레고랜드 사태 때는 5%를 상회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불구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 구조와 맞물려 삶에 영향을 미친다. 카드사는 예금과 같은 수신 기반이 없어 여전채를 중심으로 한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발행 잔액이 수 십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여전채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 이자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금리가 급등했던 시기에 발행된 채권 물량이 남아 있어 신규 발행 금리가 하락한다 해도 조달비용 조정에는 시차가 필요하다. 카드사들의 여전채 발행은 신규 자금 조달보다 만기 도래 물량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여전채 금리가 일정 부분 하락했음에도 불구 조달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카드사들은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1월, 2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인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발행을 통해 원화 여전채 중심의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외화 기반 조달 채널을 추가로 확보했다.
롯데카드도 해외 자금 조달을 병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1월, 3억달러 규모의 ESG 해외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사회적 채권 형태로, 조달 자금을 통해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달 구조를 다변화에 대한 공식 논의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 13회 여신금융 포럼에서 곽노경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실장은 여전사 조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도 고금리 환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과거 최고 수준에서는 내려왔지만, 코로나 이전 저금리 환경과는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여전히 높은 조달 금리 수준이 올해도 카드사 경영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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