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 환경이 빠르게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풀필먼트 전문 기업 위킵이 자사의 AI 기반 풀필먼트 운영 모델을 외부 물류사에 개방하는 대리점 사업을 본격화한다.
위킵은 4일, 자사가 직접 운영하며 검증해 온 AI 풀필먼트 시스템을 표준화해 외부 물류사와 공유하는 대리점 사업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물류 솔루션 판매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축적된 운영 방식과 프로세스를 함께 이전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다품종·소량 주문이 늘고, 당일·익일 배송 요구가 일상화되면서 물류 운영 난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자동화 설비와 인력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소·중견 물류사들은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킵은 이 같은 구조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풀필먼트 운영 시스템인 FBW(Fulfillment by Wekeep)를 외부 물류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사전 포장을 진행해 출고 지연을 줄이는 구조로, 인력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일정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FBW 시스템은 위킵이 자체 운영을 통해 검증한 기술로, 2025년 국토교통부 우수 물류 신기술 제8호로 지정됐다. 한국표준협회(KSA)의 AI+ 인증도 획득하며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리점 사업은 위킵이 국내 최초의 풀필먼트 대리점 모델로 규정한 구조다. 협업 방식은 총 3단계로 설계됐다. 초기 단계인 ‘위킵 얼라이언스(WA)’에서는 택배와 물류 인프라를 공유해 기본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후 ‘위드 위킵(WW)’ 단계에서 솔루션과 부자재, 운송 등 핵심 역량을 통합 제휴하는 구조로 확장한다. 최종 단계에서는 브랜드와 시스템, 영업과 운영 전반이 위킵 본사와 연동된 공식 거점으로 전환돼 마이크로 풀필먼트 네트워크(MFN)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참여 방식도 다양하다. 기존 3PL 사업자를 위한 전환형 모델,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형 모델, 택배 대리점주를 위한 하이브리드형 모델까지 현장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초기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과 운영 가이드, 영업 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리점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지역 물류사 간 운영 수준 격차와 본사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준화된 운영 모델이 현장별 특성을 얼마나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을지 역시 향후 과제로 꼽힌다.
장보영 위킵 대표는 “대리점 사업은 물류 규모 확대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현장에서 검증된 풀필먼트 운영 방식을 함께 공유하고 표준화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파트너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체 물류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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