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 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4만7000건 ↑
美정부 '미국 기업 보호'와 쿠팡의 '초저가 생리대'...이중 행보
수사에 소극적·미국 정치에 의존...이탈 가속 가능성 높아
[포인트경제]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안하무인식 대응으로 사용자 이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독점했던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판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4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서는 쿠팡 앱 설치 수가 지난 1월 46만7641건으로 집계되면서, 직전달인 지난해 12월(52만6834건)보다 약 6만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말 불거진 쿠팡 유출 사태 후폭풍으로 '탈쿠팡'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반사이익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다. 지난달 앱 설치 수는 93만5507건으로 전달보다 14만7000건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월간 최대치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쿠팡 유출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도 앱 설치 수가 18만5000건 증가한 78만8119건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11번가는 지난해 평균치보다는 늘었지만 전달 20만5924건 보다는 소폭 줄어든 15만3291건으로 집계됐다. 지마켓은 16만8803건이 설치돼 전달 대비 1만3776건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앱들의 경쟁구도에서 상대적으로 멤버십과 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가장 탈쿠팡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세에 몰린 쿠팡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회가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쿠팡은 초저가 생리대를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듯한 태도로 안팎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 대비 높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한 이후, 쿠팡은 자체 브랜드(PB) 생리대를 개당 99원 수준으로 출시해 이틀 만에 완판시켰다. 다만 해당 가격이 원가 이하로 추정되고 손실을 쿠팡이 전액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일회성 마케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이 보여온 태도와는 다르다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간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고 외국인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다, 회사는 경찰과의 협의 없이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피해 축소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쿠팡에 대한 미국 정계의 압박도 논란이다. 미 하원이 쿠팡 관련 사안에 우려를 표한 데 이어 부통령까지 나서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외교적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쿠팡 측의 의사일 수는 있으나 미국 정부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시장 지위가 단기간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와 미국 정치 메시지에 의존하는 전략을 지속한다면 이용자들의 반발과 이탈은 가속화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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