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제품 흥행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은 ‘유행 식품’ 트렌드가 심각한 쏠림 현상에서 촉발된 과열 양상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른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라 불리는 특정 품목의 폭발적인 인기가 과중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함에 따라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불러 오는 등 예상치 못한 여파가 시장을 덮친 가운데 무자격 판매, 식품 위생법 위반 등 식품 안전과 직결된 문제들까지 터져 나오며 식품산업 곳곳에 적신호가 켜졌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접수된 두쫀쿠 관련 위생 위반 신고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고 건수 중 약 58%에 해당하는 11건이 유행이 정점에 달한 최근 한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정상적인 영업 허가나 위생 설비를 갖추지 않은 이들이 단기 수익만을 노리고 무분별하게 시장에 뛰어들었음을 증명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현재 두쫀쿠는 업계에서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통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발상이 시장의 질서를 근간부터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은 미숙련 판매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개인 조리 시설과 인력을 동원해 물량을 밀어내기 시작하면서 품질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개당 적게는 수천원에서 1만원을 호가하는 상황에도 ‘프리미엄 디저트’라는 명목에 지갑을 열고 있지만, 식품 안전 평가 부문에선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위생이 담보되지 않은 환경에서 제조된 제품 중 일부는 곰팡이가 피어 있거나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이물질이 섞여 있는 등 고위험 식품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위생적인 생산 공정으로 인한 식품 안전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약처 조사를 기점으로 무허가 제조 등 문제가 드러난 매장들은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대응 속도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높다.
이미 두쫀쿠의 인기가 정점을 지나 시장 전반에 위생 문제가 확산된 이후에야 뒤늦게 진행되는 조사는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트렌드 변화가 극심한 디저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보다 선제적인 관리 감독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디저트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무허가 매장 이슈가 현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식품은 신뢰가 생명인데 일부 업자들로 인해 두쫀쿠 이미지가 훼손되어 인기가 빠르게 식어버릴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최근 K-디저트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특정 트렌드에 따라 기형적인 수요 상승을 보인다. 공급 역량이 따라잡지 못하는 과잉 수요는 반드시 부차적인 부작용을 낳는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반짝 수요를 겨냥한 무책임한 공급 과열이 방치되면 특정 품목뿐만 아니라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낙인 효과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유행하는 음식은 위험하다’라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유망한 신규 브랜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식품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에게 돌아온다. 단순히 무허가 제조와 판매를 일삼는 개인이나 업체의 도덕성 결여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의 수급부터 제조, 그리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유통 과정에서 불안 요소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식품업계의 미래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지 않는 소규모 매장의 수제 식품은 현실적으로 관리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SNS를 기반으로 한 인기 식품이 계속 등장할 전망인 만큼 이를 관리할 조직이나 체계가 마련되야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