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일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들과 경쟁할 생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넉넉지 않은 상황에 RIA 출시를 위해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인프라가 좋은 대형사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에 셈법이 복잡하다.
이와 달리 대형사들은 RIA 사전 이벤트까지 내놓으며 여유 있는 모습이다. 인력 등 준비 여력이 충분하기에 법률 개정안만 통과되면 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RIA, 최대 100% 세제 혜택 제공
RIA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에 발맞춰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국내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세금 혜택을 주는 계좌다. 투자자가 올해 1분기 내 매도하면 100%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2분기 내는 80%, 하반기의 경우 50%로 혜택 범위가 줄어든다.
지난해 말 23일 기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을 RIA로 입고시킨 후 국내주식 및 국내주식형 펀드에 1년간 투자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주식 매도 한도는 5000만원이다.
일찍 매도하는 투자자가 100%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게 하기 위해 상품은 이달 내 혹은 내달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양도세를 면제받은 후 다시 해외주식을 사는 ‘체리피킹’을 방지하기 위해 당국은 올해 해외주식 매입 금액에 따라 공제 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RIA가 출시되는 정확한 일시는 이를 준비하는 증권사들과 금융당국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제도가 실행되기 위해선 조세특례제한법 및 농어촌특별세법이 개정돼야 하기에 업계는 이달부터 진행 중인 임시국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형사, 실무적 부담 없지 않아”
증권업계는 정부가 RIA 정책을 지난해 말 발표한 후 곧바로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어진 기간이 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개발 인력 및 재원이 제한적이다.
다올투자증권 및 DB증권 등은 RIA 시스템을 준비하는 절차를 대부분 마쳤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RIA 제도가 투자자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어 취지에 공감하는 입장이다.
다만 대형사와 달리 한정된 인력 때문에 중소형사는 기존에 진행하던 서비스 개발 일정을 조정하면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RIA 출시 예정일까지 시스템 준비를 마칠 수는 있지만 실무적 부담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인프라가 우수한 대형사로 고객이 이동할 가능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점도 중소형사들의 고민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준비가 다 됐다기보다는 출시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다”며 “같은 기간이라고 해도 대형사는 마케팅 여력에서 유리하고 UI(사용자 환경)나 UX(사용자 경험)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RIA 준비 급박했지만 내부적 어려움 없어”
대형사들은 RIA 시스템을 갖추는 준비를 일찍이 마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출시를 대비하는 절차들을 마무리하며 지난달부터 RIA 사전 이벤트들을 열었다.
삼성증권은 RIA 계좌 출시 사전신청 이벤트를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RIA 사전 알림 신청 이벤트를 시작했다.
다만 RIA 사전 이벤트로 인해 증권사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관련 광고를 자제해 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RIA 제도와 관련한 입법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사전 마케팅을 차단하려는 내용이다.
권고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NH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하던 RIA 사전 신청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진행 중인 이벤트는 RIA에 대해 투자자가 미리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오픈됐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예고 없이 (RIA 준비를) 진행했던 점이 급박했지만 내부적으로 어려웠던 건 없다”며 “RIA는 금액적인 제한이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를 통해 수익을 내거나 하는 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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