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5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 발표
AI·K-컬처 가치사슬 선점 경쟁 치열… 외국기업 간 결합이 성격 주도
대기업집단 중 ‘SK’ 최다… 티빙-웨이브 등 경쟁제한 우려 3건 시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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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지난해 국내외 기업결합 시장은 건수가 줄어든 대신 규모는 커지는 ‘대형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과 K-컬처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의 전략적 M&A가 활발했던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영향력이 큰 대형 결합을 중심으로 심층 심사를 강화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를 완료한 기업결합은 총 590건으로 전년(798건)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결합 금액은 358조 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76조 3000억원)보다 30%나 급증했다. 이는 건당 평균 결합 규모가 대폭 커졌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첨단전략 산업과 한류 관련 분야의 결합이 뚜렷했다. 반도체 설계·소부장, 데이터센터, 로봇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서 결합이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다. 주요 사례로는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시높시스(Synopsys)의 앤시스(Ansys) 취득 등이 꼽혔다.
K-컬처 열풍에 힘입은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시장의 결합도 활발했다. 하이브의 한국야쿠르트 지분 취득, 로레알의 고운세상코스메틱 인수, 블랙스톤의 준오뷰티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금액이 305조 9000억원으로 전체의 85.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 중 외국기업 간 결합 금액(295조원)은 전년 대비 84조 원 늘어나 전체 결합 금액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국내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가 12건으로 가장 많은 기업결합을 진행했으며, 태광(8건), 한화(7건)가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결합(Outbound M&A) 또한 20건(2.6조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연도별 기업결합 심사 건수 및 결합금액 (2016~2025년)
공정위는 시장 경쟁 제한 우려가 큰 대형 건에 대해 ‘밀도 있는 심사’를 진행했다. 심층 심사 건수는 전년 36건에서 지난해 50건으로 늘었으며, 이 중 ▲시높시스-앤시스(주식취득) ▲티빙-웨이브(임원겸임)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합작회사 설립) 등 3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시정조치 불이행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정조치 불이행 건에 대해 각각 58억 8000만원과 121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며 사후 관리를 강화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2026년에도 시장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신속하고 면밀한 심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늘어나는 핵심 인력 흡수 등 새로운 유형의 기업결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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