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본격 가동한 가운데, 임원 보상과 직원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긴장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임원들은 첫 자사주 보상을 받았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산정 방식 개선 요구가 커지며 사상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으로 이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2024년 실적을 반영한 첫 OPI 주식 보상을 실시했다. 이번에 임원 1051명에게 지급된 자사주는 총 115만2022주로, 지급일 종가 기준 약 1752억원 규모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4만579주를 받아 약 62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으며 가장 많은 보상을 받았다.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은 약 16억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약 7억8000만원 규모를 각각 받았다.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현호 부회장도 약 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상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도입한 ‘성과급 주식 보상 제도’에 따른 첫 사례다. 임원의 OPI를 자사주로 지급하도록 했고, 올해부터는 해당 제도를 일반 직원까지 확대했다. 동시에 임원의 자사주 선택 비율도 기존 50~100%에서 직원과 동일한 0~50%로 조정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이 같은 보상 체계 변화와 맞물려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도 빠르게 표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최근 조합원이 근로자 과반을 넘겼다며 사측에 공식 확인 절차를 요청했고, 회사는 이에 응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초기업노조가 요청한 ‘근로자대표 지위 확인을 위한 조합원 수 산정’에 대해 정부기관이나 법무법인 등 외부 기관을 통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회신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말 기준 약 6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가입자는 지난해 말 5만853명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만2000명 이상 늘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과 반도체 업황 회복 속에서 성과 보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노조는 OPI 산정 방식 투명화와 상한 해제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반 노조 지위가 공식 확인될 경우 초기업노조는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에서 단일 과반 노조가 등장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임원 성과급의 주식 전환과 직원 성과급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삼성전자 내부 보상 구조를 둘러싼 변화가 노사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