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비토즈(Tripbtoz) 정지하 대표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Hotelbeds HBX Conference’ 무대에 올라 여행 산업의 변화 방향을 짚었다. 전 세계 여행·호텔·유통 업계 관계자 약 10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정 대표는 ‘Future Travel’을 주제로 강연하며, 향후 여행 시장의 핵심 축으로 인플루언서 커머스와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정 대표의 문제의식은 명확했다. 여행 소비의 출발점이 가격 비교에서 경험 추천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여행자는 더 이상 최저가 표를 보고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누군가가 직접 다녀온 경험이 담긴 영상이 구매를 이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영상 기반 추천을 통한 여행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립비토즈는 기존 온라인여행사(OTA)가 유지해온 여행자와 공급자 중심의 구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델을 택했다.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를 유통 구조의 핵심 주체로 끌어들인 방식이다.
플랫폼 안에서는 이용자와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작한 여행 숏폼 영상이 단순 콘텐츠를 넘어 예약으로 이어지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영상을 통해 상품이 판매되면 인플루언서는 커미션과 트립 캐시를 받는 구조다. 트립비토즈 측은 이를 통해 콘텐츠 소비와 구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정 대표는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만을 위한 구조가 아니다”며 “지역에 거주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 기반 추천을 통해 기존 관광 루트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지역으로 여행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플랫폼 지표도 눈길을 끈다. 트립비토즈에 따르면 평균 체류 시간은 하루 20분, 재방문율은 58% 수준이다. 가격 비교를 중심으로 짧은 방문에 그치는 OTA와 달리, 영상 콘텐츠의 반복 소비가 이용자 경험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여행 플랫폼에서는 드문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영상 중심 구조가 실제 예약 규모 확대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중장기적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하나의 여행 영상 안에는 텍스트 수천 단어에 해당하는 정보와 맥락이 담겨 있고, 이 데이터가 AI 추천의 핵심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자의 취향을 이해하면 여행 전·중·후 전 과정에서 더 정교한 제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순 숙소 추천을 넘어 일정 구성, 지역 선택, 재방문 유도까지 확장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강연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인플루언서 기반 여행 유통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가격 중심의 전통적인 OTA 모델이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과 추천을 앞세운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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