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천420만 경기도민의 시선이 40만 자족도시 광주로 향한다. 경기도 최고 권위의 스포츠 축제인 제72회 경기도체육대회와 제16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광주시에서 개최된다. 1954년 대회 출범 이후 무려 72년을 기다려온 광주의 대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찬란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시는 철저한 대회 운영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동력 삼아 이번 체전을 경기도민의 화합을 이끌고 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는 각오다.
■ 남한산성의 호국정신이 한강의 생명력과 만나다
이번 대회의 정체성은 단순히 순위를 가르는 경쟁에 머물지 않는다. 시는 이를 ‘역사와 생명의 결합’이라는 고차원적 가치로 풀어냈다.
그 상징적 정점에는 ‘성화’와 ‘성수’가 있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행궁에서 채화된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호국의 성지이자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을 수호하던 국방의 요충지다. 시 관계자는 “왕이 머물며 국정을 논하던 행궁에서 피어오른 불꽃은 도민의 자긍심과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투지를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꽃이 역사를 담았다면 성수는 생명을 상징한다. 성수는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채수한다.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은 팔당호를 거쳐 서울과 인천을 적시는 수도권의 젖줄이다. 광주시는 태백에서 길어 올린 성수를 통해 이번 대회가 광주만이 아닌 수도권 전체가 생명으로 연결된 ‘운명 공동체’임을 천명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도민 전체의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 에너지를 이번 체전의 흐름에 투영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개회식 당일 남한산성의 불꽃과 검룡소의 물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수 및 점화 의식’은 일반인과 장애인, 문화와 자연,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대통합의 장관을 연출한다. 남한산성에서 시작된 불꽃이 광주의 산하를 돌아 G-스타디움의 성화대에 점화되는 순간 그 아래에서 흐르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경기도민의 꿈과 희망을 대변하는 드라마로 구현된다. 이는 불꽃의 강인함과 성수의 유연함이 만나 광주라는 무대 위에서 하나의 생명력으로 폭발하는 대회의 정점이다.
■ 72년의 기다림, 체육 인프라 혁신으로 답하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체육 인프라를 사실상 ‘재건축’ 수준으로 정비했다. ‘사격을 제외한 전 종목 개최’라는 야심 찬 목표 아래 노후 시설 개·보수와 신규 경기장 건립에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양벌 테니스 돔’이다. 이 시설은 전국 최대 규모의 실내 테니스장으로 기후와 상관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시설의 혁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데서 완성된다. 지난해 9월 개관한 ‘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는 사회통합형 체육시설의 표본이다.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을 갖춘 이곳은 이번 장애인체육대회의 핵심 거점이 된다. 또 도척스포츠타운을 포함한 7개 공공체육시설의 대대적인 정비를 마쳤으며 민간공공기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탄벌체육관 역시 3월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주 경기장인 G-스타디움은 1만석 규모의 관람석과 국제 규격의 트랙을 갖추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혁신은 대회용 단발성 투자를 넘어선다. G-스타디움을 필두로 한 고도화된 체육시설은 대회 이후 온전히 시민에게 돌아가 시의 만성적인 체육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스포츠 복지’를 실현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이는 광주가 체육 불모지에서 경기 동부권 체육 거점 도시로 변모했음을 상징하는 물리적 증거이기도 하다. 시는 시설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극대화해 선수들에게는 최상의 경기력을, 시민에게는 새로운 생활체육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 1만7천명의 열정, 안전과 참여로 빚어내는 무결점 체전
이번 대회에는 선수단과 임원 등 총 1만7천여명이 참석한다. 일반 대회는 4월16~18일 27개 종목이, 장애인체육대회는 4월26~28일 17개 종목이 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방대한 인원이 움직이는 만큼 ‘안전’은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시는 경찰과 소방,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셔틀버스 운영 및 임시 교통 통제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장애인 선수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경기장 동선과 시설을 재점검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불편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도민이 스포츠를 통해 동등한 가치를 누리게 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시민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시는 슬로건 ‘경기도의 힘찬 도약, 광주에서’를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자원봉사와 시민 서포터즈는 경기 안내부터 환경 정비까지 현장 곳곳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다. 시는 시설 점검부터 시민의 환대 준비까지 소홀함 없이 마지막 쉼표를 찍고 있다. 자발적으로 조직된 서포터즈의 응원 소리는 선수들의 투혼을 깨우는 동력이 돼 광주 전역을 축제의 열기로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 ‘ESG 체전’의 이정표와 자족 도시로의 비상
2026년 경기도체육대회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체전’의 모델을 제시한다. 시는 대회 기간 일회용품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홍보물을 제작한다. 경기장 운영에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스포츠 축제의 표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시의 철학이 투영된 결과이자 대회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광주시가 그려낼 2026년 4월의 서사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자족 도시로 비상하는 광주의 저력을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준비와 시민의 동행을 동력 삼아 경기도 체육사에 길이 남을 화합과 도약의 순간을 맞이할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기적 같은 봄을 맞이할 광주의 준비는 이제 마지막 1%의 정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 결실은 1천420만 경기도민의 가슴속에 잊지 못할 감동의 드라마로 기록될 것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이번 대회는 광주가 도내 체육의 새로운 중심지로 우뚝 서는 분기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검룡소의 생명력이 광주에서 만나 하나가 되는 것처럼 이번 대회가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도민 대화합으로 나아가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