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음주운전 벌금형을 선고 받아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자 동유럽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중거리 강자 김민석이 2026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 처음 등장해 훈련을 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취재진 인터뷰 요청엔 "경기 다 끝나고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는 등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를 띠어 눈길을 끈다.
4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민석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 헝가리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훈련했다.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은 오는 7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다.
새 조국 헝가리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흰색, 초록색 경기복을 입고 나타난 김민석은 깜짝 놀랄 장면을 연출했다.
옛 동료였던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트랙을 질주한 것이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헝가리의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홀로 연습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마침 인연이 있는 한국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숨을 골랐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주종목인 남자 1500m, 그리고 이보다 짧은 거리인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매스스타트에도 예비 멤버로 등록돼 있어 한 종목 더 출전할 수도 있다.
김민석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써내려간 스케이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평창 올림픽에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1500m에서 네덜란드 선수들과 경쟁하며 동메달을 다시 한 번 거머쥐었다.
1500m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함께 요구되는 종목이다. 아시아 남자 선수들에겐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히는데 김민석이 두 차례나 시상대에 올라 이 종목 아시아 1·2호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김민석은 순간의 실수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김민석은 2022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사고에 연루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고, 2023년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과의 계약까지 끝나면서 운동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헝가리로 날아갔고 2024년 7월 귀화했다.
김민석이 헝가리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는 사실이 지난달 31일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에선 큰 파장이 일어났다. "음주운전 유죄 판결에 따라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가 이를 무시하고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논란이다.
여기에 이번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뒤 헝가리빙상경기연맹이 그의 출전을 알린 포스터에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를 펼친 것도 한국에선 곱지 않게 보고 있다.
김민석은 일단 생애 세 번째 올림픽에 전력투구한 뒤 입을 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며 "경기가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헝가리빙상경기연맹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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