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루마니아 'BSDA' 참가...15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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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루마니아 'BSDA' 참가...15조 시장 정조준

한스경제 2026-02-04 13: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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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백 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오는 5월 동유럽의 ‘숨겨진 큰손’ 루마니아를 대상으로 15조원이 넘는 무기체계 수주를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유럽 방산 시장에서는 유럽의 무기는 역내에서 생산·조달한다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루마니아가 바이 유러피언의 예외가 될지 역으로 K-방산이 제한된 시간 내에 신규 일감을 확보하는 마지막 시장이 되느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원, 기아 등 주요 방산기업이 5월 13~1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BSDA 2026(Black Sea Defence, Aerospace & Security)'에 참가해 지상 무기체계와 방공 체계, 감시·지휘통제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 BSDA 동유럽·흑해 최대 방산전시회...수주 연계 행사

BSDA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후원하는 동유럽·흑해권역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로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실질적인 수주 연계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시작 3개월 전부터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전차(MBT)와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이 상반기 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출발한다. 비슷한 시기 루마니아 정부, 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 전시회에서 좋은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수주와 연결되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거는 기대도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BSDA의 최대 후원사인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 K9 자주포와 IFV 레드백(Redback)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신형 장갑차 도입 사업의 입찰 결과가 전시회 기간 전후로 나올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노후된 장갑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25억유로(약 4조2761억원)가 넘는 규모의 IFV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1·2단계에 걸쳐 200여대를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 루마니아 11조 투자...신규 전차 200대 도입 검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레드백은 호주 육군 LAND 400 Phase 3 사업에서 최종 선정돼 129대를 3조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지상 무기체계다. 호주 수출을 통해 성능과 양산 체계를 검증받은 모델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과 산업 협력 모델을 결합한 제안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체결된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장갑차 공급 계약도 함께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레드백의 파워팩(엔진이 포함된 부품)이 K9 자주포 운용 실적이 있는 계열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 역시 유지·군수 측면에서 경쟁 우위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루마니아는 주력전차(MBT) 전력 보강을 위해 200대 이상의 차세대 전차를 65억유로(약 11조1172억원) 규모로 도입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K2 전차는 이미 폴란드 수출을 통해 대규모 계약과 현지 생산 협력 모델을 경험한 무기체계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납기 관리 능력과 산업 협력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또 K2 전차가 루마니아 현지에서 시연과 평가를 수행한 경험도 보유한 만큼 이번 전시회는 향후 협상 국면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의 사격 훈련 장면./현대로템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의 사격 훈련 장면./현대로템

LIG넥스원은 방공 유도무기 체계를 중심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유도무기 명가’란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을 선보인다.

◆ 바이 유러피언 강화 녹록지 않아 vs 전력공백 빠른 납기 커버

루마니아가 휴대용 방공 전력 보강을 추진해 온 만큼 LIG넥스원은 기존 체계와의 연계 가능성을 강조하며 향후 통합 방공망 구축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 밖에도 기아는 소형전술차량(KLTV) 등 지상 기동 플랫폼을 중심으로 병력 수송과 전술 기동용 차량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고 한화시스템은 다기능 레이더와 지휘통제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둘러싼 환경이 과거와 많이 차이가 난다는 시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은 방산 자립을 핵심 안보 전략으로 설정하고 생산 설비 확충과 무기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전통의 방산 강국을 중심으로 포탄, 자주포, 미사일 생산 능력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바이 유러피언’ 정책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4년 전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 전차 첫 수출계약을 체결할 때와 상황이 정반대로 바뀐 만큼 웬만한 군수지원·현지화 전략으론 유럽의 높은 벽에 부딪혀 신규 일감 확보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루마니아가 아직 ‘열려 있는 시장’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K9 자주포를 도입한 경험이 있고 전력 공백을 빠르게 메워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이 명분을 크게 앞선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 내 생산 기반 구축 작업이 아직 진행 단계인 점도 한국 방산업체의 빠른 납기와 패키지형 산업 협력 제안이 통할 소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견해도 루마니아가 아직 오픈 마켓이란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는 바이 유러피언 기조 강화 속에서도 아직 실용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성격이 강한 시장”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전선의 핵심 국가인 루마니아와 BSDA는 K-방산이 유럽에서의 단발성 수출을 넘어 구조적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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