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환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4200억 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21억 5000만 달러 줄어든 4259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7개월 만에 처음으로 26억 달러가 감소한 데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당국의 개입 관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외환보유액 감소라는 직접적인 작용보다 최근 가속화되는 대미 투자액 200억 달러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보유고를 헐어 쓰는 상황에서 거액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반작용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달러 강세에 맞선 시장의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은 외환 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고를 소진하는 동시에 대규모 해외 투자가 병행되는 현 상황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 투자와 환율 방어 사이의 역학 관계가 엇박자를 낼 경우 원화 가치 안정화를 향한 정책적 신뢰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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