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 데브론 병원에서 한 여성이 두 손을 꼭 쥔 채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안락사한 사람의 안면을 이식받은 여성(47)입니다.
안면을 이식받은 카르메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에 있을 때 가끔 거울을 보면서 '벌써 나 자신처럼 보여. 정말 나랑 닮아가기 시작하네'라고 말하듯이 이런저런 표정을 지어보곤 한다"면서 "모든 게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2022년 곤충에게 물린 뒤 세균에 감염돼 얼굴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했고, 시각과 후각이 손상되고 심지어 말하는 것과 먹는 것까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안락사를 선택하면서 얼굴을 기증하기로 한 사람과 극적으로 연결됐습니다.
이식 수술은 지난해 가을 발 데브론 병원에서 의료진 약 100명이 참여해 진행됐고, 이 여성은 수술 경과가 양호해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의료진은 안면 이식은 난도가 높은 수술이지만, 안락사를 선택한 환자의 기증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안면 이식의 경우 기증자와 수혜자는 성별, 혈액형이 같아야 하고 머리 크기도 비슷해야 하는데 안락사를 통한 기증으로 이 조건을 맞출 시간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의료진은 기증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기증자는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모든 장기와 조직은 물론 얼굴까지 기증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임동근 구혜원
영상: 로이터 FORTA / HOSPITAL VALL D'HEBRON / T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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