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비이자수익 1조원 시대를 열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신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환경 속에서도 플랫폼과 수수료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카카오뱅크는 4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간 영업이익 6494억원,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7%, 9.1% 증가한 수치다.
◇고객 2670만명 돌파…MAU 2000만명 시대 열어
카카오뱅크의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는 267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182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특히 50대 인구의 60%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40대 비율도 78%까지 높아지는 등 전 연령대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활동성 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I(인공지능) 검색', 'AI 금융계산기'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트래픽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아이통장'은 만 0세 인구의 10%가 사용하는 등 미래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수신 68조3000억 원 달성…비이자수익 첫 1조 돌파
압도적인 고객 기반은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수신 잔액은 68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13조3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모임통장 이용자 수도 1250만명(잔액 10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핵심 수신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실적의 질도 개선됐다. 여신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조88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비이자수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영업수익(3조863억원) 중 비이자수익 비중은 35%를 상회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실행액이 5조원을 돌파하고, 파킹형 투자상품 'MMF박스' 잔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플랫폼 경쟁력이 주효했다.
◇소상공인 대출 3조 원 돌파…건전성 관리도 '합격점'
포용금융 실천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로 2조원을 공급했으며, 4분기 기준 해당 대출 잔액 비중은 32.1%에 달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적극적인 포용금융 행보에도 건전성은 안정적이다. 4분기 연체율은 0.51%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다.
◇주주환원율 45.6% 확대…"글로벌·AI 기반 성장 가속"
카카오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배당금을 4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2192억원이며, 주주환원율은 45.6%로 상향됐다.
올해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2분기 외화통장, 4분기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층을 넓힌다. 특히 태국 가상은행 설립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전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AI Native Bank'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연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인수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여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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