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 상생위’…“위기의 K프차, 선순환 모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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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더본 상생위’…“위기의 K프차, 선순환 모델될 것”

이데일리 2026-02-04 10:5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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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본사의 역할을 해야죠. 제대로 소통합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각종 리스크(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꺼낸 말이다. 그해 6월 백 대표는 사재 100억원을 털어 상생위원회를 출범했다.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점주들과 16차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경청한 뒤였다.

더본코리아의 상생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경선 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올 게 뻔했다. 주위에서 극구 말렸지만 ‘책임지겠다’는 백 대표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상생위 출범 전후를 이렇게 기억했다.

더본코리아 최경선 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빽다방 신논현역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더본코리아 상생위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난 요즘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맹점주 단체에 노동조합과 유사한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다. 가맹사업법 개정 및 경기 둔화로 프랜차이즈 업계 내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업계는 더본코리아 상생위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상생 경영에 앞장서면서 더본의 상생위가 ‘상생 생태계’ 모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더본코리아 상생위는 가맹점 대표, 본사 임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형태로, 브랜드별 개별 현안을 넘어 전사 차원의 공통 과제를 다루는 공동 의사결정의 구조다. 최경선 부사장은 상생위 운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브랜드별로 점주의 동의를 얻고, 설득하는 일이었다. 인권 로펌으로 알려진 법률법인 덕수를 참여시켰다. 점주 입장에서 고민했다”면서 “1명의 점주도 놓치지 않겠다는 게 백 대표의 의중”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출범 이후 지난 6개월간 네 차례 정례회의를 통해 점주 요청 과제 130건 중 125건을 처리했고 현재까지 배달 수수료, 임대료, 각종 비용 부담 완화 등 약 435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이 이뤄졌다.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점주들이 체감하는 비용 항목들이었다. 배달 매출 수수료 비율을 낮추고, 연간 고정 로열티를 월별 분납 방식으로 바꾸는 조정이 이뤄졌다. 보증금 명목으로 묶여 있던 이행보증금은 전국 2800여 매장을 대상으로 일부 반환을 결정했다. ‘장사를 하려면 최소한 숨통은 트여야 한다’는 점주들의 요구를 제도화한 셈이다. 2차 회의에선 월세 카드결제 제도를 도입해 임대료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3년 차, 5년 차, 10년 차 등 운영 기간에 따라 고정 로열티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식도 도입했다.

특히 매출 감소를 겪는 ‘연돈볼카츠’는 브랜드 정체성과 점주 수익성을 고려해 간판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메뉴와 콘셉트를 아예 재구성한 ‘연돈튀김덮밥’으로 브랜드를 전환했다. 비용은 본사가 약 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부담했다. 최 부사장은 “이러한 결정은 더본코리아가 가진 다브랜드(2025년 기준 브랜드 총 21개·국내 총 매장 수 3067개)·연구개발(R&D)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에서 온다. 일각에선 브랜드 수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분담 구조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이루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조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점주의 동의와 최소한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여기에 최우선은 점주의 수익”이라고 했다.

단체교섭권이 ‘협상’이라면, 상생위원회는 ‘공동 운영’에 가깝다는 게 그의 얘기다. 최 부사장은 “백종원 대표의 구상은 가맹본부의 브랜드 다변화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점포 매출을 올리고, 폐점을 줄이는 동시에 점주와 직원 모두 자부심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백 대표에 대한 비방을 지속해 온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점주들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때는 뿌듯했다. 이상적인 관계는 힘들 때 같이 가는 것일 텐데 함께 하는 공동체”라며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배달 플랫폼과 소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형태 투자를 받아 내는 게 본부의 역할인 만큼 규모의 경제와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한 선순환 모델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오너 리스크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더본코리아는 올해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죈다. 내수 외식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해외 시장과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B2B 소스 기반 ‘글로벌 푸드 컨설팅’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159개 매장(직영 2개, 가맹 157개)을 운영 중이다.

한편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원산지 표시, 위생 위반 등 각종 의혹은 수사 과정서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더본코리아 상생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경선 전략기획본부 부사장과 김주일 더본코리아 홍콩반점 점주협의회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빽다방 1호점인 신논현역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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