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소프트웨어·운영체제로 투자자 관심 이동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로봇기업들이 국영 펀드와 대형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수천억원 단위의 투자 유치에 잇달아 성공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 소재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림엑스 다이나믹스는 전날 2억 달러(약 2천90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스톤벤처, 중국 징둥닷컴 등과 함께 국영 펀드 허페이혁신투자가 참여했다.
선전 로봇 산업의 '8대 다이아몬드'(八大金刚)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 회사는 지난달 인공지능(AI) 로봇 에이전트용 운영 체제인 '림엑스 코사'(LimX Cosa)를 공개한 바 있다.
또 다른 선전 소재 스타트업 X스퀘어로봇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메이퇀(美團·중국판 배달의민족),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 알리바바그룹과 함께 국영 펀드 베이징정보발전기금, 선전캐피탈그룹, 난산SEI투자, 우시캐피탈로부터 지난달 10억 위안(약 2천9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23년 설립된 X스퀘어로봇은 로봇 공학 기반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장쑤성 쑤저우에 본사를 둔 AI 탑재형 부품 제조기업 링허우로봇은 지난 2일 1억 위안(약 209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여기에는 니오캐피탈과 국영 중국중차(CRRC)캐피탈 산하 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안후이성 우후 소재 오픈마인드인텔리전트로봇도 같은날 1억 위안(약 20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여기에는 창립 주주인 국가첨단제조산업투자펀드가 나섰다.
베이징시가 구축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는 3일 7억 위안(약 1천464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베이징AI산업투자기금, 이타운캐피탈, 베이징 중관춘 고정밀창업투자기금 등 국영펀드가 참여했다.
연초부터 이뤄진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빅테크와 국영 펀드들이 기존에 집중했던 하드웨어 개발에서 로봇의 두뇌 격인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투자로 관심을 돌린 데 따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은 판 헬린 저장대학교 디지털 경제 연구원의 설명을 인용해 "빅테크들이 AI의 두뇌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클라우드 기반 AI와 통합해 업계의 기술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SCMP는 "유니트리와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및 운영 체제에 투자하는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기업 정보업체 치차차는 이미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올해 들어 로봇 산업 분야에서 총 85건, 33억 위안(약 6천911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집계했다.
투자의 73%는 초기 단계 프로젝트에 집행됐고, 선전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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