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산 9.9조 투입한 한국, 거브테크 승부처는 ‘민간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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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산 9.9조 투입한 한국, 거브테크 승부처는 ‘민간 기술’”

스타트업엔 2026-02-04 10:2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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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산 9.9조 투입한 한국, 거브테크 승부처는 ‘민간 기술’”
“AI 예산 9.9조 투입한 한국, 거브테크 승부처는 ‘민간 기술’”

AI 거브테크(GovTech) 스타트업 웰로가 국내외 거브테크 시장의 흐름과 정책 환경을 분석한 ‘대한민국 GovTech 2026 전망 리포트’를 4일 발표했다. 리포트는 디지털 정부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한국이 가진 강점과 함께, 민간 기술 활용을 둘러싼 구조적 과제를 함께 짚었다.

웰로는 거브테크를 행정 효율화 수준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규정했다. 디지털정부 평가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해 온 한국이 2026년을 기점으로 AI 기반 행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성과를 가를 핵심 요인은 민간 기술과의 결합 방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흐름은 이미 명확하다. 2024년 컴캡(ComCap)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거브테크 시장은 연평균 16.5% 성장해 2028년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다수 국가는 정부 주도의 시스템 구축을 넘어 민간 기술을 정책 실행의 핵심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은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하고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 도입을 확대 중이다. 팔란티어와 같은 민간 데이터 기업은 국가 안보, 재난 대응, 정책 분석 영역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 도구를 제공하며 정부 운영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유럽과 중동도 비슷한 흐름이다. 덴마크는 IT 기업 네트컴퍼니와 협력해 공공기관 전반의 디지털 인프라를 통합 구조로 재설계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G42 산하 코어42와 함께 하루 1,100만 건 이상을 처리하는 AI 기반 행정 환경을 구축했다. 행정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에 민간 기술이 깊숙이 관여하는 방식이다.

리포트는 한국의 준비 상태를 비교적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부는 2026년을 AI 3대 강국 도약의 분기점으로 설정하고, AI·데이터 분야에 약 9조9,0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조1,000억 원 규모의 ‘AI 대전환’ 예산으로 범정부 AX 협업 체계를 추진하고, 행정안전부는 1조2,661억 원을 투입해 행정 서비스 전반에 AI 기능을 확장한다. 국가데이터처는 4,567억 원을 배정해 통계 메타데이터 구축과 데이터 품질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인프라도 확대된다. 중소·벤처기업과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GPU 공급 비율은 2024년 5% 수준에서 2026년 30%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6G 분야에서는 글로벌 표준특허 30% 선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1월 시행된 인공지능 기본법은 공공 수요 창출과 창업 지원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웰로는 예산과 제도가 충분한 상황에서 남은 과제로 ‘민간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를 지목했다. 한국은 2023년 OECD 디지털정부지수에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행정 디지털화 수준을 입증했지만,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체감되는지는 별도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OECD는 한국의 성과 요인으로 디지털 서비스 개방, 국민비서 AI 챗봇, 공공마이데이터 등 민관 협력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웰로는 이 흐름을 확장한 사례로, 정부 인프라 위에서 민간 기술이 작동하는 연계형 거브테크 모델을 제시했다.

웰로는 하루 1만 건 이상 수집·분석되는 정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핵심 서비스를 연결한다. 기관별로 흩어진 정보를 자연어처리 기술로 정제하고, 변경 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혜택알리미, 공공마이데이터, 고향사랑기부제 등 주요 서비스가 이 구조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웰로는 2025년 세계인공지능학회(AAAI)에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IAAI)을 수상하며 GovTech와 AI 융합 기술 분야에서 국제적 평가를 받았다.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한국은 공공 인프라와 데이터 측면에서 이미 강점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역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거브테크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다만 리포트는 민간 참여 확대가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경계했다. 공공 데이터 개방 범위, 실증 사업의 지속성, 조달 구조 개선 없이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 정책 실행 단계까지 들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예산 집행 속도와 부처 간 협업 방식도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의 거브테크 시장은 이제 기반 구축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를 요구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디지털 정부 1위라는 타이틀 이후, 다음 평가 기준은 정책이 국민과 기업의 일상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는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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