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온 초대형 기업 반열에 전통 유통기업이 합류한 것으로, 미국 상장사 가운데 비(非)기술기업으로는 버크셔해서웨이에 이어 두 번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마트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2년간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S&P500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고, 지난 10년 누적으로는 468% 급등했다. 성장주와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월마트 재평가의 핵심에는 전자상거래와 기술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수십억달러를 투입해 온라인 유통망과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했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공급망 자동화로 운영 효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배송 경쟁력 강화도 주효했다. ‘1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유료 멤버십인 ‘월마트 플러스(Walmart+)’를 통해 무료 배송·할인 혜택을 묶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멤버십과 마켓플레이스, 광고 사업이 서로 맞물리는 구조를 만들며,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상장 시장 이동 역시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주식 거래 시장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했다. 회사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월마트를 기술 중심의 성장 기업으로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유통기업 이미지를 넘어 ‘테크 기반 리테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1962년 샘 월턴이 단 한 개의 매장으로 시작한 월마트는 현재 전 세계 약 1만10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발표될 실적에서 연간 매출이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외 환경은 또 다른 변수다. 월마트는 미국의 대표적 수입업체로, 최근 1년간 이어진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아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월마트와 협력업체들이 일반 상품 관세 비용의 약 3분의 2를 자체 흡수했고, 나머지는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일부 품목 가격이 7% 안팎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마트는 뉴욕 증시에서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127.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해 약 24% 오른 데 이어 새해에도 약 1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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