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세상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탄생일과 사망일은 종종 주목을 받곤 한다. 그의 삶과 사회에 남기고 간 영향, 활동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문인은 떠나도 문학 작품은 남아 후세대와 함께한다. 그만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윤동주와 그의 시도 그렇다. 그의 이름을 들으면 '서시', '별헤는 밤', '자화상'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일제 강점기인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를 졸업한 뒤 1942년 도쿄 릿쿄대에 들어갔다. 이후 교토에 있는 도시샤대에 편입해 다니던 중 1943년 독립운동의 혐의로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 형을 선고받은 그는 형무소에 수감돼 있다가 만 27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와 함께 징역형을 선고받은 송몽규는 1945년 3월 형무소에서 숨졌다.
국내에는 그와 관련된 문화유산들이 있다. 이를 통해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되짚어볼 수 있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윤동주의 유일한 친필원고는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전남 광양에 있는 정병욱 가옥도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이 가옥은 윤동주가 발간하려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원고가 보존됐던 곳으로 잘 알려졌다.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공간에선 좀 더 현실감 있게 그의 삶과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연세대에 윤동주기념관이 있다. 윤동주가 재학 당시 머물던 기숙사 건물인 핀슨관은 2020년부터 윤동주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 공간에는 친필 원고와 사진 등이 서랍식으로 정리돼 있다. 전시 공간 벽에 걸린 액자에는 '새로운 길', '참회록' 등 그의 시가 담겨있다. 작품을 읽으며 당시 시인의 시정을 상상해 보거나 관람객 입장에서 새롭게 음미할 수 있을 듯하다. 일반인은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종로에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 송(1909∼1988)의 집에서 정병욱과 함께 하숙 생활을 했다고 한다. 윤동주문학관은 용도 폐기된 수도가압장 건물을 되살리고 물탱크를 활용해 전시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시인의 삶에 대한 영상물도 상영한다. 문학관 뒤편에는 시인의 언덕이 있다.
윤동주의 삶은 국내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작품 역시 시대를 넘나들며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연세대 윤동주기념관 누리집에서 시인의 삶을 설명하며 "윤동주와 그의 시는 우리 사회의 마음을 비추는 우물이자 거울"이라고 적은 부분에 눈길이 간다.
한편, 윤동주의 80주기였던 지난해 일본에서 윤동주를 기리고 조명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릿쿄대에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윤동주와 관련해 도쿄에 비석이 건립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진보 성향의 일본 주간지에 윤동주의 사진이 표지에 실리고 관련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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