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기간 종료를 앞두고 FC 장크트파울리는 기동성과 득점력을 겸비한 공격수 하라 타이치를 영입했다.
타이치 하라는 FC 장크트파울리의 겨울 이적시장 네 번째 영입 선수로, 이로써 스쿼드의 각 포지션 보강이 모두 마무리됐다. FCSP는 이미 골키퍼 에밀 가즈도프, 수비 보강을 위한 안도 토모야, 미드필드에 힘을 더할 마티아스 라스무센을 영입했으며, 이제 하라 타이치가 공격진 강화를 맡게 된다.
26세의 하라는 J리그 교토 상가에서 자유계약으로 합류했으며, 그의 계약은 2026년 1월 말에 만료됐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하라 타이치는 1999년 5월,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히노에서 태어났다. 그의 축구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당시 FC 도쿄 소속으로 뛰며 J3 리그 U-23 팀에서 18경기 5골을 기록,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에도 주로 U-23 팀에서 활약하며 23경기에서 6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동시에 처음으로 1군 무대에도 데뷔했다( 리그컵 출전, 공격 포인트는 없음).
그리고 2019년, 하라 타이치는 마침내 큰 도약을 이뤘다. J3리그에서 30경기에 출전해 19골(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그 보상으로 2020시즌을 1군에서 맞이했고,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26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알렉산더 블레신을 상대로 벨기에 데뷔골을 기록한 하라
당시 20세였던 하라 타이치는 2021년 2월, 유럽 무대에 도전하며 크로아티아의 NK 이스트라로 이적했다. 그는 곧바로 성공을 거두며 총 18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단 반 시즌 만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됐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그를 영입한 것이다. 이로써 하라는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에서 경쟁하는 클럽의 일원이 됐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처음부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개막 직후(1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 당시에는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하라 타이치는 벨기에로 임대 이적을 떠나게 됐다.
이후 하라 타이치는 VV 신트트라위던에서 활약했다. 이 클럽은 후지타 조엘이 FC 장크트파울리로 이적하기 전까지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신트트라위던은 유럽 축구에서 일종의 ‘일본 축구 대사관’과 같은 존재로, 2018년 이후 매 시즌 평균적으로 대여섯 명의 일본 선수들이 스쿼드에 포함돼 왔다. 하라 타이치도 2021년 늦여름부터 그 일원이 됐다.
그리고 그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2021년 10월, 그는 KV 오스텐데와의 1-1 무승부 경기에서 신트트라위던 데뷔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오스텐데의 감독은 바로 알렉산더 블레신(현 장크트파울리 감독)이었다.
하라 타이치는 2021년 말까지 벨기에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굳혔고, 시즌 전체에서 8골(그중 7골은 마지막 14경기에서 기록)을 넣으며 팀의 핵심 전력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으로의 복귀
2022년 여름, 하라 타이치는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그 사이 2부리그로 강등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16경기 출전(2골)을 기록한 뒤, 2023년 초 다시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전 시즌과 같은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고(2도움, 무득점), 아쉬움을 남겼다.
2023년 여름, 하라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교토 상가에 합류했다. 그해 말까지 13경기에서 무려 1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진 2024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교토 상가의 1부 잔류에 기여했다(41경기 10골 2도움). 2025년 12월에 마무리된 시즌에서도 역시 주전으로 뛰며 15개의 공격 포인트(5골)를 기록했고, 팀이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인 2025년 여름, 하라는 일본 국가대표로 데뷔하는 기쁨도 맛봤다. 그렇기에 이번 유럽 복귀에는 다가오는 여름, 다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고자 하는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FC 장크트파울리로의 이적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미 안도 토모야와 후지타 조엘, 두 명의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이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을 통해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만약 FCSP에서 성공적인 반 시즌을 보낸다면 그 가능성은 오히려 크게 높아질 것이다.
전문가의 평가
하라 타이치와 그의 경기 내 능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그가 FC 장크트파울리에 즉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나카가와라 료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뉴스레터 shogunsoccer를 운영하며 일본 축구, J리그, 그리고 일본 선수들에 정통한 전문가다. 우리는 그에게 하라 타이치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밀러턴(Millernton): 료씨, 하라 타이치가 FC 장크트파울리로 이적했습내다. 이 이적이 잘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냐요?
나카가와라 료 : 이미 팀에 일본 선수 두 명이 있기 때문에 하라는 비교적 빠르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여러 유럽 국가에서 뛴 경험도 있죠. 하라는 보통 강등권 싸움을 해오던 교토의 팀에서 뛰었습니다(2025년에는 깜짝 우승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장크트파울리에서 무엇이 걸려 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르는 압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는 ‘기동성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뛸 때 가장 빛난다”
MT: 경기장에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RN: 그는 그라운드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일종의 기동성 좋은 타깃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때 가장 뛰어납니다. 가장 큰 강점은 헤더 플레이로, 미드필더나 풀백보다 신체적 우위를 활용해 공중볼을 따낸 뒤 동료에게 떨궈주는 데 능합니다. 이런 공중볼 경합 이후의 세컨드 볼이나 굴절된 볼 상황에서는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널 서드에서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MT: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RN: 득점력은 다소 기복이 있는 편입니다. 다만 양발은 물론 헤더로도 마무리가 가능하죠. 그는 전형적인 ‘골게터 9번’이라기보다는 팀을 돕는 성향의 스트라이커입니다. 수비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자주 넣는 타입은 아니어서, 패스 창의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대신 그의 어시스트는 대체로 크로스나 빠른 연계 플레이에서 나옵니다. 또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 공격수에게 자동으로 떠올리는 이미지와 달리 ) 하라는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활동량이 적은 것은 아니며, 경기 내내 많이 뛰고 지속적으로 스프린트를 가져갑니다.
MT: 하라 타이치는 몇 년 전에도 이미 유럽에서 뛰었었죠. 그런데 왜 당시에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건가요?
RN: 그는 스페인 2부리그의 알라베스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할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는 않았고, 두 차례 임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일본으로 돌아갈 당시, 그는 스스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점과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었습니다. J리그에서 2년 반 동안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국가대표에도 발탁됐으며, 이제 장크트파울리로 이적하면서 그 약속을 스스로 지켜낸 셈이죠.
MT: FC 장크트파울리는 공격진에서 즉각적인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타이치 하라가 바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RN: 이번 시즌 장크트파울리 경기를 꽤 많이 봤기 때문에,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라 본인이 직접 많은 골을 넣지 않더라도, 다른 공격수들이 득점하는 데에는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하라는 이미 26세이고, 안도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강등권 경쟁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장크트파울리 구단도 그가 즉각적인 효과를 내주길 기대하며 영입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MT: 자세한 평가 고마워요, 료!
하라 타이치는 얼마나 빨리 FC 장크트파울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라를 선발 자원으로 놓고 본다면, 그가 곧바로 완전한 전력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라는 12월 6일에 마지막 공식 경기를 치렀다. 불과 며칠 만에 분데스리가의 강도를 버틸 수 있는 신체 컨디션까지 끌어올린다면, 그건 약간의 기적에 가깝다.
다만 공격수라는 포지션은 조금 특별하다. 몇 분의 출전만으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하라 타이치는 FC 장크트파울리에서 비교적 빠른 시점에, 최소한 조커로서 활용될 수 있는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을까? 이에 대한 나카가와라의 대답은 명확하다. 설령 하라가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팀에는 즉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하라 타이치에 대한 인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첫인상만 보면 가장 빠르거나 가장 화려한 유형의 스트라이커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FC 장크트파울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의 피지컬과 특히 헤더 능력은 현재 스쿼드 내에서도 독보적이다. 여기에 기동성과 골문을 향한 직선적인 움직임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며, 이런 특성의 조합은 경기의 여러 국면에서 FCSP에 실질적인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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