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카드업계가 뚜렷한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요 수익처인 결제와 여신 모두 외형은 유지되고 있지만, 거래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확장 여력이 제한된 모습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266.1조원으로 2024년 대비 4.7%가 증가했다. 다만 승인건수 증가율은 2024년 4.3%에서 3.1%로 1.2%포인트(p) 낮아지며, 결제 규모 확대가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모두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024년 대비 4.2%, 법인카드는 7.0%가 늘었지만 승인건수 증가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승인금액은 늘었지만 거래량이 주춤하면서 결제 부문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말이다.
결제 부문 수익성 하락의 주 요인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거론된다. 지난 2024년 금융당국의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에 따라 영세·중소가맹점을 중심으로 우대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 결제 거래의 상당 부분에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더욱이 카드 결제의 대부분이 영세·중소가맹점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특징 탓에 승인금액 증가가 카드사 수익 확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 기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이전 0.50%에서 0.40%로, 3~5억원 중소가맹점은 1.10%에서 1.00%로 각각 0.1%p씩 인하됐다. 연매출 10~30억원인 중소가맹점 역시 1.50%에서 1.45%로 0.05%p가 낮아졌다.
문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도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7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수익 대비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1.06%로, 2024년 동기 22.79% 대비 1.73%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결제 거래의 대부분이 영세·중소가맹점에서 발생하는 구조에서 수수료율이 낮아지다 보니, 결제 실적이 늘어도 카드사 수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의 한 축인 여신 부문은 그동안 결제 부문의 둔화를 보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42조원대로, 2024년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 없이 정체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카드론 잔액이 4조원 규모로 늘어난 것을 보면, 여신 수익성은 사실상 후퇴한 것이라는 게 평가다.
이처럼 카드론 성장세가 둔화된 가장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꼽는다.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가 이어지면서 카드론 역시 관리 대상에 포함됐으며 총량 관리 기조 아래에서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점도 카드론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론은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상품 특성상, 잔액이 늘어날수록 연체 가능성과 대손비용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다. 정책적 관리 압박과 시장 환경 부담이 겹치면서 카드사들은 카드론 확대보다는 잔액 관리와 기존 여신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운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결제 부문에서는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제약되고 여신 부문에서는 정책·시장 환경 속에서 외형 확대가 정체되면서 카드업계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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