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후 우크라에 병력 전개"…젤렌스키 "러 태도 반영해 협상팀 업무 조정"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종전 후 안전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즉시 군사 파견에 동의한 나토 국가들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협상과 관련해선 "평화 합의에 이르려면 어려운 선택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우선요구 목록'(PURL)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의 90%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URL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를 제시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 정부에 돈을 보내 미국산 무기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이우의 한 기념비를 방문해 전사 장병을 추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뤼터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대규모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밤사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미국의 노력을 무시했다"며 "대응 조치 논의를 위해 미국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에너지가 아닌 '다른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3자회담 등 외교적 노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협상팀의 업무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도 전날 러시아의 공격을 언급하며 "평화에 대한 진지함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뤼터 사무총장의 방문 일정 중 키이우 시내에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밤 드론·미사일 500발 이상을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남부 물류거점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부었다.
주로 화력 발전소 등 전력 생산·배전 시설이 다시 타깃이 됐다. 미국의 중재로 잠시 중단됐던 에너지 시설 공격이 재개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DTEK은 "이번 에너지 시설 공격은 올해 초 이후 가장 강했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컸던 하르키우에서는 전력 소비가구의 60%에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번 '에너지 휴전'이 지난 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유효하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이달 1일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러시아 침공 4주년을 맞아 이달 중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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