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포츠 단체…스포츠는 중립적인 장으로 유지돼야"
(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올림픽 종목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불편하더라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세상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 역시 바뀌고 있다. 선수와 파트너, 팬들의 요구가 진화하는 것에 맞춰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Fit For The Future)'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올림픽 정신을 발전시키고자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의에 나섰다.
그중 하나가 올림픽 종목에 대한 것으로, 최근엔 동계 올림픽의 흥행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하계 종목의 변형이나 실내 종목을 겨울 축제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파리(2024년 하계 대회)에서 보았듯이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지만, 이것을 유지하려면 계속 발전해야 한다. 그 시작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논의 중 하나가 될 올림픽 자체의 미래, 특히 종목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 그는 "무엇이 효과적인지, 그리고 때로는 더 중요하게는 무엇이 그렇지 못한지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기존 종목의 제외 가능성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올림픽이 전 세계 젊은이에게 영감을 주는 무대로 남도록 그들의 가치관과 진정성, 진실된 무엇인가를 향한 열망을 반영해야 한다. 전통과 혁신, 안정성과 유연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스포츠 종목과 경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하계 올림픽에서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스케이트보드와 3대3 농구, 브레이크 댄스 등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모든 사안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괜찮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개인이나 단기의 이익이 아닌, 올림픽 운동 전체에 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런 논의가 불편할 수 있는 점을 알고 있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올림픽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거듭 의지를 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직전 열린 이번 총회에서 코번트리 위원장은 '정치'가 아닌 스포츠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스포츠 단체다. 정치를 이해하고 고립된 채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의 핵심은 스포츠"라면서 "스포츠는 중립적인 장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모든 선수가 정치나 정부의 분열에 구애받지 않고 경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은 인류 최고의 모습을 기념하는 축제다. 모든 배경과 문화권의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인간으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분열된 세상에서 올림픽이 계속 영감을 주고 화합을 도모하며 희망을 전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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