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HYO JIN
10년째 화면 앞에 서온 조효진은 이제 ‘보여지는 사람’보다 스스로를 아는 크리에이터에 가깝다. 친근함 뒤엔 분명한 기준이 있고, 가벼운 톤 안엔 단단한 커리어가 있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카메라 앞에 있지만, 태도만은 솔직하다.
레더 재킷 Verdemar. 셔츠 Cos. 타이 Hetit. 안경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스모폴리탄〉과 두 번째 만남이에요.
지난해 ‘코스모폴리탄 뷰티 어워즈’라는 큰 프로젝트에 초대해주셨는데, 또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가워요. 평소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 SNS를 즐겨 보기도 해서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럽게 느껴졌어요.
코스모는 다방면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요. 왜 ‘조효진’이라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처음 인터뷰를 제안받고 정말 놀랐고, 영광이었어요. 돌이켜보면 지난 10년간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단순히 보여주는 콘텐츠가 아니라, 뷰티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최대한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렸기 때문에 아마 코스모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웃음)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늘 카메라 앞에 있는다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카메라 OFF 상태의 조효진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실 저는 정말 말이 없어요. 카메라 앞에서는 수다스럽고 텐션이 높은 편인데, 꺼지면 완전히 반대예요.
사실 저도 놀랐어요. 유튜브에서 보던 효진 씨는 외향형 인간 그 자체였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체력을 위해 완급을 조절한달까? 예전에는 유튜브를 위해 쉬고, 유튜브를 위해 에너지를 채우고, ‘다음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까’만 계속 고민했다면 요즘은 유튜브 외 다른 분야, 다른 시도들에 집중하는 시간도 늘었어요. 그래서 카메라가 꺼진 저는 굉장히 내향적이고, 에너지를 조용히 충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안 믿기시죠?
재킷 Sculptor. 타이 블라우스 Ganisong.
그럼 카메라 ON의 조효진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성공한 유튜버’라는 호칭,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나요?
솔직히 한 번도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그래서 ‘성공한 유튜버’보다는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조효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경상도 화장쟁이’ 같은 호칭이 오히려 제게 맞는 표현이지 않을까요? 하하.
콘텐츠, 브랜드 협업, 개인 프로젝트까지, 여러 방향으로 확장 중인 시기로 보여요. 의도한 흐름인가요?
맞아요. 지금은 확장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2026년이 유튜브 활동 10주년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해예요. 원래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편이라 유튜브에 국한되지 않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니트 드레스, 타이 셔츠 모두 Cos.
브랜드 협업도 자주 하잖아요? 저 역시 효진 씨에게 영업당해 구매한 제품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웃음)
협업할 때도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하, 우선 정말 감사해요. 좋은 브랜드도 좋은 제품도 워낙 많아 고르기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다만 제가 꼭 염두에 두는 게 있다면, 과장된 광고인가 아닌가를 우선으로 봐요.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같은 무리한 멘트나 사실과 다른 표현을 요구하는 브랜드는 피하는 편이에요. 광고 콘텐츠도 결국 제가 기획하고 책임져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으면 저 스스로도 예민해지더라고요. 반대로 브랜드 쪽에서도 진심과 적극성이 느껴질 때는 서로 훨씬 좋은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저에게 잘 맞고 구독자분들 입장에서도 이건 진짜 좋아할 것 같은 명확한 메리트가 있는 제품을 가장 중요하게 봐요.
2026년 1월 기준으로 18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더라고요. ‘더 유명해지는 것’ vs ‘더 잘해내는 것’, 욕심이 가는 쪽은 뭐예요?
저는 더 유명해지는 것에는 솔직히 큰 욕심이 없어요. 목표도 딱히 없고요. 지금보다 더 잘해내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해야 자연스럽게 유명세도 따라온다고 믿고, 무엇보다 멈춰 있을 때 제 한계가 가장 크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계속 저 자신과 싸우면서 한계를 조금씩 넘는 과정이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중요해요.
189만 명이라니. 많은 이들이 늘 효진 씨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잖아요? 부담스럽거나 압박감을 느낄 것 같은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원칙 같은 게 있나요?
저 스스로를 계속 설득하고, 합리화하고, 좋은 쪽으로 가스라이팅하는 편이에요. 반응이 없을 때도 흔들리지만 “지금은 이 과정이 필요하다”, “이 또한 지나간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버티는 것 같아요.
레더 재킷, 레더 쇼츠 모두 Verdemar. 셔츠 Cos. 타이 Hetit. 사이하이 부츠 Isabel Marant. 안경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제 유튜브 콘텐츠의 방향성과 콘셉트, 그리고 구독자분들이 원하는 흐름을 무시하는 일은 절대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콘텐츠는 결국 반응도 좋지 않고, 저도 즐겁지 않거든요. 그래서 구독자분들이 불쾌해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요소는 굳이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건 정말 칼같이 지키고 싶은 부분이에요.
효진 씨만의 확고함이 느껴져요.(웃음) ‘뷰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요즘 흥미를 느끼는 뷰티 키워드가 있나요?
요즘은 ‘쉼’과 ‘휴식’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관심이 가요. 지난 10년 동안 정말 많은 제품을 사용하고 테스트하면서 보여드리는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제 피부에는 제대로 된 휴식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내 피부에게 어떻게 쉼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구독자들에게 효진 씨도 휴식과 같은 존재일 것 같아요.
감사해요.(웃음) 그래서 저는 저를 표현할 때 ‘옆집 언니’ 같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언제든 찾아와도 편하고, 재밌고, 조금은 쉬어 갈 수 있는 사람. 구독자분들에게도 그런 존재로 기억되고 싶어요.
코스모 독자들에게 2026년 〈조효진〉 채널에 대한 스포일러 부탁해도 될까요?
2026년에는 구독자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채널이 되고 싶어요. 자극적인 콘텐츠보다는 좀 더 진솔하고, 공감할 수 있고, 소박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저만의 색을 담은 아주 작은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휴식’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 될 듯해요. 코스모 독자분들께만 살짝 알려드리는 비밀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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