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전날 심한 감기로 컨디선 안좋아,
시부모님과 남편 응원이 큰 힘
△첫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이번 대회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합 시작 전날 목이 붓고 심한 감기에 걸렸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매 경기마다 행운이 따라서 결승전까지 왔다. 결승전을 앞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지’ 싶었다. 우승하면 온 세상을 가진 것 같고 기쁘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기복없이 꾸준히 성적내고 싶어
=눈이 뻑뻑해서 상대방 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각을 열심히 보고 엎드렸는데, 남은 시간을 보다가 상대방 공 앞에 있는 걸 깨달았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타임아웃을 썼다. 큰일날 뻔 했다. (타임 아웃 이후에 득점에 성공) 많이 긴장했는데, 타임아웃이 도움됐다기 보다는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을 다시 가졌다.
△아이 키우면서 선수 생활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시부모님께서 많이 응원해준다. 또 남편이 3쿠션을 치는 동호인이라 더 많이 응원해준다. 시합 끝나고 가면, 공에 대한 세세한 코칭은 아니더라도 실수나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준다. 아들도 응원해준다. 평소 점심 시간대에 연습하는 편이다. 남편이 야근이 없거나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오후 늦게까지 연습할 수 있다. 주말에는 시부모님이 애를 돌봐주셔서 연습할 수 있다.
△팀리그 기간에는 집안 일을 하며 연습하기 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
=팀리그 기간에는 남편이 (집안일을) 전담해서 연습할 수 있다. 팀리그 한 라운드가 9~10일 정도 되는데, 대회 기간 선수들끼리 같이 모여서 연습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팀(하이원리조트)리더 이충복 선수가 원포인트 레슨으로 많이 봐준다. 평소 연습하는 구장에서도 많은 조언을 받는다. 별도로 개인적인 레슨는 받지 않는다.
△이번 대회 8강, 4강전에서 상대 전적이 밀리는 선수들을 꺾었다.
=스롱 피아비와 김보미에게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겼다. 경기마다 운도 따랐지만, 그날 승리가 스스로 답답했던 부분을 깬 계기가 됐다.
△올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는데 만족스러운가.
=개인투어는 성적을 내 괜찮지만, 팀리그에서는 잘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스스로 고민해 봤는데,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전에 치른 2번의 결승전도 모두 7세트였다. 이번에도 7세트까지 가서 이겼는데.
=실력이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이번 결승전 도중 긴장감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정수빈 선수가 감각이 좋아 까다로운 상대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피곤함을 평소보다 빨리 느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이 좋아보였다.
=사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3번째 결승전인데,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대회에 나섰다. 큰 욕심 없이 대회를 치렀다. 5차투어(크라운해태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고 매니지먼트 관계자에게 “3번째 결승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 우승하니 그때 기억이 나는데, 결승전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욕심을 버린 게 큰 도움이 됐다.
△우승 상금(4000만원)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아껴야 할 것 같다.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용돈을 줘야 할 것 같다. 대회에서 일찍 떨어져도 남편이 위로해주면서 맛있는 걸 사줬다. 이번에는 크게 한 턱 쏴야 할 것 같다.
△첫 우승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먼저 3월 월드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앞으로는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우승하는 것도 기쁘지만, 64강이나 예선에서 탈락할 때가 있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 [유창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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