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도장깨기' 면담에도…친명계 '합당 반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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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도장깨기' 면담에도…친명계 '합당 반대' 여전

프레시안 2026-02-03 22: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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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으로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 충돌까지 빚어진 가운데, 정청래 당대표가 반대파 최고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합당 반대론을 공개 주장하며 자신을 비난한 이언주 최고위원과 같은날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2일 만찬은 역시 합당 반대파인 황명선 최고위원과 함께했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3일 소셜미디어 글에서, 오찬 사실을 확인하며 자신은 정 대표에게 "대통령 임기 초 무리한 합당 추진으로 에너지 소모하지 말고 국정 뒷받침에 전념하자.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지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수도권 중산층 및 2030 세대의 (합당에 대한)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 "특히 우리 당 주력 지지층이자 12.3 이후 큰 힘이 되고 있는 2030여성들의 (조국혁신당) 성 비위 건에 대한 강한 반감과 문제제기 상황"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노골적으로 대권·차기정부 구상 운운", "대권 꿈꾸는 거야 자유지만 임기 초부터 집권당에 와서 대권행보하면 곤란하다"고 사실상 조국 대표를 겨냥하는가 하면 "특히 경제·외교 면에서 시대적으로 한물 간 과격한 아젠다 주장"이라고 조국혁신당 당색을 비판하기도 했다.

"대권 운운하며 들어와 갈등 일으킨다면 당 평지풍파", "열린우리당 시즌2 되면 큰일"이라고도 했다. 정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사실 자체는 확인했지만, 오히려 더 강경한 톤의 반대론을 공개 주장한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어떻든 대표 개인 결정으로 제안한 것에 불과하다. 당내에는 '적어도 지금은 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압도적이고 여론도 안 좋으니 무리하시지 말고 최고위와 의총 등 의견을 수렴해 논의를 중단하고 선거와 민생에 주력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전날 저녁 7시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청래 대표님께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개 건의문을 발표했다. 황 최고위원은 "합당은 지방선거 후로 미루고, 수임기구를 구성해서 '준비된 통합'으로 가자"며 "양당 간 공식 협상창구를 구성하고, 원칙·절차·의제·로드맵을 투명하게 정리해서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추진 가능한 상태로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황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절차와 명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결과적으로 합당 논란으로 인해 당내 갈등이 커지고 조국혁신당과도 분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한준호 의원도 이날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결론을 내릴 때가 아니다. 논의는 필요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지방선거 이후에 해야 한다"며 "최근의 합당 논의는 당 내부의 논쟁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합당 논의를 전당원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한 데 대해 "합당은 속도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결론을 앞세운 논의는 당원의 판단을 제한하고, 당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지방선거 전까지 당원 참여형 공식 논의 기구를 설치해 충분한 숙의와 토론을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전날 최고위에서의 공개 충돌(☞관련 기사 : 정청래 "합당 전당원 투표", 이언주 "대권 욕망"…與지도부 공개 설전) 이후,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소속 의원 40명은 같은날 "지금의 합당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역시 "지방선거 이후 제대로 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였다.

친명계 외곽조직 더민주혁신회의도 "최근 제기되는 합당 논의는 국정 성과와 정책 메시지보다 정치적 논쟁을 앞세우며 여권 내부의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정 운영의 집중력이 저하되고 정부 성과의 국민 전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현재 논의 과정에서는 국정 안정과 중도 확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효과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의 선거 경쟁력과 당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며 "정책연대, 공동입법, 선거협력 등 다양한 선택지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정치공학적 합당만을 전제하는 접근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회 개회식 후 열린 본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와 합당 찬성파 쪽에 힘을 실어주던 당 원로 박지원 의원도 이날 "저는 처음부터 합당을 찬성한 사람이고 주장한 사람이지만 절차와 과정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조금 숙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합목적적이라고 하더라도 절차와 과정이 더 중시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초선의원들도 많이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모아서 한 번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며 "최고위원들도 서너 분이 지금 (반대를) 얘기하고, 한준호 전 최고위원도 얘기하고, 약 40여 명의 초선의원들이 의사 표명을 했다고 하면 좀 숙의해야지 모든 것을 당원 투표로 다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이언주 최고위원이 말씀한 '토지공개념 도입을 조국혁신당에서 요구한다고 하면 이것은 중도 확장에 문제가 있고 급진적 좌파 정책이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 이런 지적은 저는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외연 확장, 선거 승리, 집권을 위해 좀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면 좀더 숙의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 측은 당내 반대파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청래) 대표도 의총장 들어가면서 (더민초 대표) 이재강 의원을 잠시 만났는데, '대표와의 간담회를 요청하겠다'고 하니까 대표가 '좋다. 마련되면 가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그 모습이 언론에 다 중계돼도 된다' 이런 말씀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다만 "당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서 절차적인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어제 일부 최고위원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무슨 '정청래가 조국의 민주당을 만든다'든지, '교체를 시도한다'든지 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볼 분이 몇 분이나 될까"라고 반론했다.

그는 "합당 제안을 가지고 '정청래가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정말로 어떤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런 말씀들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지난 2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다 당내 초선모임인 더민초의 이재강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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