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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하바롭스크 아르구멘티이팍티와 비영리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 등에 따르면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해 오던 한국인 선교사 박모씨는 지난달 러시아 당국에 체포·구금됐다. 박씨가 운영하던 종교 시설도 수사 기관에 의해 해산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박씨가 운영한 아동 대상 종교 캠프에서 성경 필사가 엄격한 일정과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박씨가 미국 계열 종교 단체 소속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수사 당국은 박씨가 한국인 선교사들의 러시아 불법 입국을 도운 혐의 등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은 고발을 접수하고 박씨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교자의 소리가 이날 누리집에 올린 박씨에 대한 “석방 촉구” 관련 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15일 출입국 관련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순교자의 소리 설립자인 에릭 폴리 목사는 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박씨에 대한 표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폴리 목사는 박씨가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성경 필사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절대 강요당하거나 억압받지 않도록 광범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모나 보호자의 의사를 항상 존중한다”며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캠프 내 영상은 오히려 당국의 “강압적”이라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했다.
박모씨에 대한 긴급 석방 청원 글에 따르면 박씨는 1993년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은퇴를 앞두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항공권을 구매한 상황이었지만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주러시아대사관과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영사 접견을 통해 박씨의 상태와 구금 경위,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영사를 하바롭스크에 파견해 이날 선교사와 영사 면담을 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인도적 대우와 신속·공정한 수사, 조속한 영사 접견 등을 요청하고 국내 가족 등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현지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월에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백모씨가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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