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쿠팡을 이탈한 소비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컬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대안으로 여러 커머스 플랫폼이 거론됐지만, 실제 이용과 정착은 이 두 곳에 집중된 모습이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평균 일간 결제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1486억원에서 12월 1400억원, 지난달 139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통상 연말·연초 소비 증가로 1월 결제액이 늘어나는 전년 동기 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연령대별로 보면 구매력과 객단가가 높은 중장년층에서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카드 결제액은 전월 대비 40대 2.2%, 50대 11.3%, 60대 10% 감소했다. 반면 20대 이하는 2.2%, 30대는 1.6%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대해 모바일인덱스는 “이용자들이 ‘탈쿠팡’을 선언했지만 완전 이탈보다는 신뢰와 소비 강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쿠팡 고객 이탈의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누린 곳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컬리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1.9% 증가해 주요 커머스 앱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는 30.5% 늘었고,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1월 평균 127만명에서 12월 135만명, 올해 1월 148만명으로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는 “MAU와 DAU가 동시에 늘며 일시적 유입이 아닌 실제 이용 빈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컬리 역시 같은 기간 MAU가 10.7% 늘었고, DAU도 11월부터 1월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일시적으로 DAU가 100만명에 근접한 날도 있었다. 12월 앱 설치는 전월 대비 54.3% 증가해 주요 커머스 앱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제액 측면에서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제외하고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컬리의 결제액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3.6% 늘었고, 오아시스마켓도 380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컬리는 전 연령대에서 결제액이 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 이용자 분석에서도 소비 구조 변화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쿠팡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는 전월 대비 12.3% 증가한 반면, 쿠팡 단독 이용자는 0.7% 감소했다. 쿠팡 중심의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병행하는 형태로 이동한 셈이다. 쿠팡과 컬리의 교차 이용자도 10.9% 늘었고, 컬리 단독 이용자는 8.8% 증가했다.
반면 G마켓,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은 이용자 수 변화가 크지 않았고, 11번가는 감소세를 보였다. 탈쿠팡 흐름 속에 다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과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 12월 신규 설치가 각각 전월 대비 44%, 5.8% 증가했으나 MAU와 DAU가 크게 늘지 않아 설치 이후 적극적인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쿠팡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겼고, 그 영향이 소비와 이용자 패턴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올해 플랫폼들이 새로운 멤버십 출시, 혜택 강화, 배송 전략 고도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커머스 시장의 지형도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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