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추진 중인 국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 대응 의지가 국제사회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29일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국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 논문이 게재됐다고 밝혔다.
◆세계적 학술지 게재의 의미
JAMA 네트워크 오픈은 저널 영향력 지수 10.5를 기록하는 의학 전문 학술지로, 엄격한 동료평가를 거쳐 공중보건과 의료정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영향력 지수는 해당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논문의 파급력과 중요성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이번 국가 보건정책 논문 게재는 우리나라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모델의 혁신성과 정책적 타당성을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직접 운영체계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 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을 지원하는 국가 주도형 정책통합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항생제 내성, 세계 10대 공중보건 위협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다.
최근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신규 항생제 개발은 충분하지 않아, 내성 발생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는 전담관리팀이 기관 내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적정성을 관리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관리 체계다.
항생제가 필요한 상황인지, 선택된 항생제가 적절한지, 처방일수나 용량은 적절한지 등을 검토하고 특정 항생제의 사용을 승인 또는 제한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 항생제 관리는 의료기관의 자율에 맡기거나 성과 보상을 통한 간접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인력과 재정 등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부 주도 통합 모델로 국제 주목
이번 학술지에 소개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운영체계의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 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는 국가 주도형 정책통합 모델이다.
항생제 사용 최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항생제 관리 발전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하고 매우 중요한 주제로, 향후 유사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시범사업은 301병상 이상 종합병원 및 상급병원을 대상으로 2024년 1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참여 의료기관은 의사와 전담약사를 포함한 다학제 전담팀을 의무적으로 구성하고, 항생제 사용 지침 마련, 처방 적정성 검토 및 환류, 항생제 사용 및 내성 감시, 의료진 교육 등 핵심 요소를 병원 운영 전반에 적용해야 한다.
특히 경영진이 직접 항생제 관리위원회를 총괄하도록 하여 인프라 구축 및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은 성과에 따라 병상 규모와 평가 등급을 반영해 의료기관에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항생제 적정사용이 단순 권고를 넘어 재정과 연계된 책임 있는 의료 질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의료계 협력으로 완성된 정책 모델
이번 논문은 정부와 의료계의 임상 정책 전문가가 공동 참여해 우리나라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의 정책 배경, 설계 구조, 운영 체계, 초기 이행 성과와 향후 방향을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동시에 전문인력 부족과 의료기관 간 역량 격차 등 향후 보완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민국 항생제 관리 국가 시범 프로그램’이며, JAMA 네트워크 오픈 누리집 1월 29일자 제9권 제1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신저자인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항생제 내성 전문위원회 위원장, 세계보건기구 항생제 내성 대응 전략기술 자문 그룹 위원)와 공동 1저자로는 이현주 교수와 문송미 교수가 참여했으며, 질병관리청 사업 실무자 및 유관학회, 의료기관 전문가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이번 국제 학술지 게재는 우리나라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적극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다만 동 사업은 의료계와 국가가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의료계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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