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권영만 기자] 국내 반도체 업종이 전례 없는 호황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차세대 AI 메모리로 주목받는 HBF(High Bandwidth Flash, 고대역폭 플래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관련 종목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쳐 2020년 3월 24일 8.60% 이후 5년 10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1.37% 급등해 2018년 액면 분할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었던 2020년 3월 24일의 10.47%를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9.28% 뛰는 등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상승은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메모리 가격 급등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고성능 서버 수요 증가로 D램과 낸드 공급이 빠듯해지며,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크게 강화됐다.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범용 메모리 공급을 잠식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AI 추론 시장 확대가 새로운 수요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에는 AI 학습용 HBM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DRAM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HBF가 주목받고 있다. HBF는 낸드 기반 대용량·저비용 메모리다.
즉,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구조적 슈퍼사이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버용 메모리 공급 증설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다.
이에, HBM·DDR5·HBF 등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검사·후공정·장비 기업들까지 수혜 범위가 확산되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이다. YMTC의 낸드 공장 증설과 CXMT의 상장의 준비를 통한 공장 증설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YMTC는 글로벌 낸드 출하량 점유율 1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XMT의 경우에는 글로벌 DRAM시장에서 6%의 출하량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24년 기준 CXMT 주력 공정의 수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3사와 비교해 약 42% 낮다. CXMT는 웨이퍼당 생산량이 적고 수율이 낮아 실제 생산량이 설비 용량의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 관련주는 네오셈(+27.08%), 넥스트칩(+15.99%), 원익IPS(+12.67%), 한화비전(+12.30%), 와이씨(+11.30%), 주성엔지니어링(+9.91%), DB하이텍(+9.61%), 세미파이브(+9.21%), ISC(+9.11%), 삼성전기(+8.66%), 피에스케이(+8.65%), 케이씨텍(+8.47%), SFA반도체(+8.46%), 동진쎄미켐(+8.24%), 아이씨티케이(+8.15%), SK스퀘어(+8.12%), 원익QnC(+7.71%), 하나머티리얼즈(+7.11%), 이수페타시스(+7.05%), 칩스앤미디어(+7.02%), 제우스(+6.76%), 대덕전자(+6.59%), OCI(+6.57%), 한미반도체(+6.52%), 에이디테크놀로지(+6.30%), 싸이닉솔루션(+5.60%), 한양이엔지(+5.56%), 디아이(+5.40%), 솔브레인(+5.13%), 제주반도체(+5.10%), 심텍(+4.87%), 유진테크(+4.83%), 가온칩스(+4.71%), 테스(+4.46%), 에스티아이(+4.41%), 텔레칩스(+4.21%), 두산테스나(+4.16%), 어보브반도체(+4.14%), 테크윙(+3.98%), 테라뷰(+3.96%), 후성(+3.33%), 네패스(+3.33%), LG이노텍(+2.73%), LX세미콘(+2.45%), 리노공업(+2.01%), 하나마이크론(+1.65%), 고영(+1.24%), 화인써키트(+0.55%)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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