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통해 동계올림픽 데뷔…모두 스키 종목
(밀라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작지만 위대한 첫걸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93개국에서 2천800여명의 선수가 8개 종목(16개 세부 종목)에서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펼치는 '지구촌' 겨울 스포츠 잔치 무대다.
겨울 스포츠 강국인 미국이 93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232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가운데 캐나다(207명)와 개최국 이탈리아(196명)가 '빅3'를 이루며 '금빛 경쟁'에 나선다.
한국은 직전 2022년 베이징 대회보다 6명이 늘어난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신명 나는 메달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는 나라들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서아프리카의 베냉과 기니비사우, 그리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다.
무더운 아프리카와 중동의 기후적 특성 때문에 겨울 스포츠의 불모지로 불리지만, 뜨거운 도전 정신으로 역사적인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동계 스포츠 저변이 부족하다 보니 베냉과 기니비사우는 '1인 선수단'으로 첫선을 보이고, UAE는 남녀 1명씩 2명의 미니 선수단을 꾸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자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3개국 선수들은 모두 알파인 스키 종목에 출전한다.
국제스키연맹(FIS)은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면서 기본 쿼터로 최소 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가 있는 모든 국가에 남녀 각 1장씩 배정한다. 이는 신생국이나 동계 스포츠 저변이 열악한 국가를 위한 배려다.
동계올림픽 첫 출전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베냉 남자 알파인 스키 선수인 나단 치보조(21)다.
치보조는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국적을 3번이나 바꾸는 노력을 펼쳤다.
2021-2022시즌까지 프랑스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나섰던 치보조는 2022년 토고로 국적을 바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출전하며 올림픽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치보조는 토고스키연맹과 갈등이 생겨 선수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베냉으로 국적을 다시 옮기기로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적을 바꾼 선수에 대해 3년 동안 국제 대회 출전을 제한하지만, 치보조와 토고스키연맹의 갈등 상황을 인정하면서 2025년 12월 특별 예외 조치로 이번 동계올림픽 출전을 인정해줬다.
베냉 역시 첫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2024년 스키협회를 설립한 뒤 FIS에 가입하며 빠르게 스키 대표팀을 꾸리는 행정력으로 치보조의 국적 변경을 도왔다.
베냉의 기수를 맡아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게 된 치보조는 남자 대회전과 회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기니비사우 남자 알파인 스키 선수인 윈스턴 탕(19) 역시 치보조와 비슷하게 미국→대만→기니비사우로 국적을 바꿔가며 치열하게 올림픽 무대를 준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성장한 탕은 2023년 대만 소속으로 국제 대회에 데뷔했고,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에는 미국스키연맹 소속으로 활동했다.
올림픽 무대를 동경한 탕은 출전권 확보가 쉽지 않자 2025년 기니비사우로 국적을 바꿔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올림픽 출전권에 필요한 최소 포인트 기준을 충족해 기니비사우 최초의 동계올림픽 선수로 대회전과 회전 종목에 출전한다.
이밖에 UAE는 알파인 스키 선수인 알렉스 아스트리지(남자·19)와 피에라 허드슨(여자·29)을 앞세워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아스트리지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6개월부터 UAE에서 성장했고, 3살 때 스키를 처음 접하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이번에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또 허드슨은 뉴질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2025년 6월 UAE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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