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체 의약품을 앞세워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7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이 90%를 넘어설 정도로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 2022년에는 13.4%였으나 해마다 높아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15.2%에 달했다.
두자릿수 비중의 꾸준한 R&D 투자 행보는 한미약품의 성장 근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2030년까지 국내 매출 1조9000억원, 해외 매출 1조원 등 총 2조9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특히 회사가 주력하는 비만 치료제 등이 제약산업 트렌드와 맞물리며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멕시코 제약기업 산페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당뇨 치료 복합제 다파론패밀리(다파론정·다파론듀오서방정)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파론정·다파론듀오서방정 공급 계약 규모는 약 658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036년 1월26일까지다.
자체 개발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핵심 후보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 허가가 이뤄지면 첫 국산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시점에 비만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국산 제제의 가격 경쟁력·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직접 생산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들이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생산·공급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만·근손실을 잡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인 'HM15275', 근육 증가 기전의 'HM17321'도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HM15275의 경우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 받은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임상 2상에서는 36주간 장기 투여 시 비만,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효과와 제지방 개선 여부를 검증한다. 임상 2상 종료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항암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 신약 개발의 핵심이다. 북경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BH3120'은 최근 유럽종양학회 면역종양학 학술대회(ESMO Immuno-Oncology Congress 2025)에서 임상 1상 경과를 발표했다.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한미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단일도메인항체(sdAb) 등 다양한 모달리티 분야로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혁신신약 개발과 상용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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