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이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추진 중인 ‘국가 항생제 적정사용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 시범사업’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ASP시범사업이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1월 29일 게재됐다고 밝혔다.
JAMA Network Open(저널 영향력 지수* 10.5)은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하는 의학 전문 학술지로 엄격한 동료평가를 거쳐 공중보건·의료정책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가 보건정책에 대한 논문 게재는 우리나라 ASP 모델의 혁신성과 정책적 타당성을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ASP는 전담관리팀이 기관 내 사용(처방)된 항생제의 적정을 관리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정사용 유도를 위한 관리체계이다. 항생제가 꼭 필요한 상황인지, 선택된 항생제가 적절한지, 처방일수 용량은 적절한지 등을 검토하고 특정 항생제의 사용을 승인 또는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항생제 사용량 증가와 더불어 신규 항생제 개발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내성 발생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ASP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항생제 관리는 의료기관의 자율에 맡기거나 제도적 지원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성과 보상을 통한 간접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력과 재정 등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ASP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학술지에 소개된 ASP 시범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운영체계의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 내 ASP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는 국가 주도형 정책통합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항생제 사용 최적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항생제 관리 발전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하고 매우 중요한 주제로 향후 유사 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ASP 시범사업은 301병상 이상 종합병원 및 상급병원을 대상으로 2024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ASP 활동을 위한 의사와 전담약사를 포함한 ▲다학제의 전담팀을 의무적으로 구성하고 ▲항생제 사용 지침 마련 ▲처방 적정성 검토 및 환류 ▲항생제 사용 및 내성 감시 ▲의료진 교육 등 핵심 요소를 병원 운영 전반에 적용해야 한다. 특히 경영진(병원장 등)이 직접 ▲항생제 관리위원회를 총괄하도록 해 ASP 인프라 구축 및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동 사업은 성과에 따라 병상 규모와 평가 등급을 반영해 의료기관에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항생제 적정사용이 단순 권고를 넘어 재정과 연계된 책임 있는 의료 질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논문은 정부와 의료계의 임상 정책 전문가가 공동 참여해 우리나라 ASP 시범사업의 정책 배경-설계 구조-운영 체계-초기 이행 성과와 향후 방향을 체계적으로 기술했으며 동시에 전문인력 부족과 의료기관 간 역량 격차 등 향후 보완 과제도 함께 제시하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국제학술지 게재는 우리나라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적극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단 동 사업은 의료계와 국가가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앞으로 의료계가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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