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2년 전 사들인 독일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5년 매출이 6514억원으로 전년보다 143.5%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35억원으로 2024년(1384억원)보다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은 지난 2024년 사들인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업체 IDT의 호조 영향이다. IDT의 지난해 매출은 4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7%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9억원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기존 고객사와 파트너십 강화와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력 제품군의 성장도 힘을 보탰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3가 전환에 따른 단가 하락이 발생했음에도 중남미·동남아 수출 물량이 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출 비중을 높였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예방접종 사업 확대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 유통 중인 사노피 제품의 매출도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가을·겨울철 RSV 유행 기간에 완판에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Hib)·B형간염 등 감염병 6종을 한 번에 예방하는 국내 첫 6가 혼합백신인 '헥사심'과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 '아다셀'도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상승을 뒷받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회사와 송도 R&PD센터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로 본사와 연구소 이전을 마무리했다. 연구·개발(R&D)부터 상업화 준비까지 일원화한 통합 체계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글로벌 제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경북 안동 생산시설인 L하우스는 증축에 맞춰 글로벌 허가와 상업 생산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게이츠재단 산하 게이츠MRI에서 도입한 'RSV 예방용 단일클론 항체(RSM01)', MSD와 협력 중인 에볼라백신도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RSM01은 글로벌 독점 공급 권리를 바탕으로 6조원 규모의 관련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에볼라백신은 국제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지원 아래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범용 코로나백신과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조류독감백신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의 연내 임상도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IDT 중심의 글로벌 CDMO 사업 성장을 고도화하는 한편, 송도 R&PD센터를 거점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