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오는 5일 비공개 만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친명-친청' 논란이 있는 시기의 만남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만남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 전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명심' 신호라는 분석과 함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로 촉발된 당내 갈등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박 전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정청래 체제에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합당 선언 파동으로 '친명-친청'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대표 친명 의원이자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 체제로 호흡을 맞춘 원내대표이긴 하지만 정 대표와의 선거에서 패배했던 당사자와 미묘한 시기에 갖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5일 박 전 원내대표와 박성준·김용민·노종면·윤종군 의원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만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대선 직후 만남을 추진했다가 박 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선 시기의 만남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마친 후 정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를 용산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지며 정 대표에게는 당선 축하를, 박 전 원내대표에게는 위로를 전하며 "우리는 언제나 동지이자 한 식구"라고 말하며 경선 경쟁 이후 당 결속과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정 대표와 함께 만나 오찬을 가진 적은 있지만 이후 박 전 원내대표를 따로 만난 적은 없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의 만남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사용하는 국회 의원회관 818호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1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약 4년간 사용했던 곳으로 대통령 당선 이후 비워진 상태였다가 박 전 원내대표가 물려받았다.
대선 당시 박 전 원내대표는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도왔으며 대선 다음 날인 6월4일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증을 대리 수령하며 이 대통령의 '복심' 이미지를 굳혔다.
이 대통령의 당선 기념우표에서도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박 전 원내대표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는 이 대통령 뒤로 박 전 원내대표가 쫓아가는 모습의 우표로, 이 대통령에겐 '동생 괴롭히는 형', 박 전 원내대표에겐 '헐레벌떡 찬대'란 별칭이 붙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단 평이 뒤따랐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의 지명 논란 당시 민주당 의원들 중에선 가장 먼저 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사퇴를 주장해 선거에서 손해를 봤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최근 공천헌금 논란으로 강 의원이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 되자 박 전 원내대표의 판단이 옳았단 기류도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지역 3선 국회의원인 박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 2기 지도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내며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을 거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표 체제 1기 지도부'에선 최고위원을 지내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박찬대 의원 10일 국회도서관서 출판기념회 개최
인천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 전 원내대표(연수구갑)는 오는 10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선거 출정식으로 해석되는 만큼 6·3 지방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박 전 원내대표가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과 함께 이번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찬대가 써 내려간 이야기의 마침표는 여러분의 소중한 걸음이다. 함께해 달라"는 글과 함께 출판기념회 홍보 포스터를 게시했다. 출판기념회는 다음 달 10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어 인천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3월2일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기 위해 체육관 측에 시설 대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금지된다.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3월4일까지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출판기념회 개최 막차를 탄 셈이다.
인천시장 적합도, 박찬대 선두 질주…유정복 고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차기 인천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박찬대 의원이 선두를 달렸고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현 인천시장은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출신의 인천서갑 3선 의원인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윤상현·배준영 의원 등이 유 시장의 뒤를 잇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 의원의 실제 출마 여부와 보수 진영의 결집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호일보가 지난 1월31일~2월1일 여론조사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인천 거주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여야 후보들 대상으로 한 '차기 인천시장 적합도'에서 박찬대 의원 36.5%, 유정복 인천시장 23.7%로 나타났다.
이어 이학재 사장 5.6%,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5.5%,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4.4% 순이었고 민주당의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과 박남춘 전 시장은 각각 4.0%로 뒤를 이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은 1.7%였으며 '없다' 5.1%, '잘 모르겠다' 5.8% 등 부동층은 10.9%였다.
지지층 결집도를 살펴보면 여야 온도 차가 뚜렷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69.8%는 박 의원을 선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시장 지지는 50.3%에 그쳤다.
윤상현 의원 13.1%, 이학재 사장 11.0%, 배준영 의원 7.0% 등으로 보수층의 표가 분산됐다. 민주당 내 다른 주자인 김교흥 의원 5.4%, 박남춘 전 시장 5.4%, 정일영 의원 2.1%으로 박 의원에게 표가 쏠리며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연령별로는 20~50대에서 박 의원이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는 유 시장이 앞섰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20대에선 박 의원 23.1%, 유 시장 18.9%로 4.2%p 차였고 60대에서도 유 시장 33.0%, 박 의원 29.9%로 3.1%p 차이를 보였다.
후보 선택 기준에서는 박 의원 지지층이 '대통령 국정운영의 안정' 74.3%, 유 시장 지지층은 '현 정권 견제 필요성' 49.0%였다.
이번 조사는 기호일보가 1월 31일~2월 1일 알앤써치에 의뢰해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이며 응답률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박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인천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9~10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인천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도, 박 의원이 40.5%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후보 중 1위로 조사됐다.
박 의원에 이어 박남춘 전 인천시장 9.8%,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 5.4%,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구을) 4.0%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 2위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박 의원은 67.0%로 선두를 달렸고, 박 전 시장 9.2%, 김 의원 5.2%, 정 의원 2.7% 순이었다.
양자 대결에서도 박 의원은 현직 시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크게 앞섰다. 박 의원은 51.2%로 과반을 넘기며 37.1%를 얻은 유 시장을 14.1%p 차로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6.9%, 4.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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